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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매거진 미술 이야기

미술 이야기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친절한 미술 이야기

35 개의 포스트

미술 이야기 #24
2019.06.03
[미술이야기] 인공지능은 예술가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계나 로봇 알고리즘에 의한 유사 창작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흐나 렘브란트 화풍을 그대로 따라 하는 AI 예술가가 등장하고 비틀즈 스타일로 작곡하는 컴퓨터도 등장했습니다. 인공지능(AI, articial intelligence)은 주어진 상황을 계산하는 사고력과 학습력, 판단력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함께 예술 창작의 주체로 등장한 시대에 우리는 ‘과연 인간적인 것은 무엇인가? 또는 ‘예술 창작은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믿어왔던 예술이건만, 우리는 기계가 만든 예술과 인간이 만든 예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합니다. 이제 예술가들은 그림에서 손을 떼어야 하는 걸까요? 이번 미술이야기에서는 인공지능은 대체 어떤 원리로 예술 창작까지 해내는 것이지, 인공지능의 원리를 알아보고 인간이 하는 예술이 위협받는 것일지, 인공지능이 그리고 있는 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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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7
2019.08.12
[미술이야기] 미술에서의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일상으로의 확산
최근 현대사회에서는 기교를 최소화하고 절제된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확산되며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패션, 건축, 심지어는 ‘단순하게 살기’를 추구하는 삶의 철학에까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니멀리즘 운동이 일어났던 1960년대 당시에는 비평가들로부터 고급 모더니즘의 업적과는 대립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고, 추상표현주의[1]의 낭만성, 풍요로움, 자기 찬미에 대한 반항으로 비추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해석의 차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재조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서구 미술에서 ‘미니멀리즘’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의미, 특징, 그리고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을 짚어보고 한국미술의 ‘미니멀리즘’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서술하려 합니다. 아울러, 오늘날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용어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살펴보며 글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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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6
2018.11.07
미술작품, 어떻게 감상할까?
미술관에 갔을 때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기보다 작품 제목이나 설명을 먼저 읽고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으셨나요? 미술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막상 미술관에 가면 어떻게 그림을 봐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사실 미술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잡지, 영화, 광고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시각 매체들을 통해 우리는 무의식중에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여전히 미술을 감상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곤 할까요? 이번 미술이야기에서는 학교 미술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 감상 교육을 중심으로 그 원인과 대안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미술 감상 교육에 대해 살펴보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작가의 의도를 유추해낼 수 있는 방법과 보는 눈과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미술 감상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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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26
2019.06.10
[미술이야기] 모두를 위한 미술은 가능할까? 공공미술과 공공성
지난 2017년 뉴욕의 월스트리트에 작은 소녀상이 등장했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Kristen Visbal)이 뉴욕 맨해튼 시의 도움을 받아 설치하게 된 이 <두려움 없는 소녀상 Fearless Girl Statue>은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돌진하는 황소상 Charging Bull>을 마주보고 위풍당당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뉴욕 시내에서도 특히 남성 중심적인 증권사가 즐비한 월스트리트에 설치된 이 소녀상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얻었습니다. 계획대로라면 한 달 후 철수 예정이었던 소녀상은 1년 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긍정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소녀상이 보행에 방해가 된다’라는 의견부터 ‘소녀상은 함께 기획한 기업들의 페미니즘을 이용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라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돌진하는 황소상>의 작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Arturo Di Modica)의 거센 반발이 있었습니다. 그는 “황소상의 의미는 경제 불황 속 미국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허락 없이 황소상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여 작품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은 권리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디 모디카의 주장에도 뉴욕 시는 소녀상의 전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한 달만 전시될 예정이었던 소녀상은 전시기간이 1년으로 대폭 연장되어 자리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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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4
2019.04.15
과학과 예술, 그 불가항력의 관계
이 사진들을 보고 당신은 무엇이라 생각하겠는가. 위의 사진들은 스위스의 사진 예술가 파비안 오프너(Fabian Oefner)의 밀피오리(Millefiori), 코로나(Corona), 오키드(Orchid), 오일스필(Oil Spill) 프로젝트의 일부 이미지들이다. 액체자석(ferrofluid), 훈색(iridescence), 사운드웨이브, 자기장, 원심력, 압축 효과 등을 이용한 과학현상을 환각적인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프로젝트를 이어오면서, 작가는 우리와 늘 함께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이 얼마큼 아름다울 수 있는 보여주고자 한다. 그가 작업을 하는 방식은 드리핑 기법을 이용하는 미국 추상미술의 대가 잭슨 폴록(Jackson Polock)과 스카치위스키 등 과학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는 영역에서 영감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작업들은 철저히 계산된 과학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과학을 예술로 탈바꿈하는 아티스트로 불리고 있다. 과학적으로 현상을 분석하고 물질을 연구하는 그를 과학자로 불러야 할까 예술가로 불러야 할까. 왜 과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예술의 이름을 가져왔을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본 글에서는 예술과 과학이 융합을 이루게 된 배경과 두 영역의 조화를 시도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오늘날 미술에 대한 논의에서 이러한 시도가 갖는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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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7
2018.12.10
그림 속에 숨겨진 더 ‘큰 그림(big picture)’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고, 예술이라 하면 특정 계층만이 누리는 고급문화라는 인식은 예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19세기 이전에 그려진 작품들은 역사화, 신화(종교화), 그리고 귀족들의 초상화 등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 예술의 영역은 나와는 무관한 ‘그들’ 만의 세계였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이후 대중매체의 발달과 함께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는 모호해지기 시작하자, 역사학자들 역시 그림의 표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당시 사회의 이면과 화가의 삶을 읽어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재현의 도구로 여겨졌던 그림이 사회를 보여주는 창으로써, 그리고 화가를 비추는 거울로써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더불어 신격화되고 고급화된 예술에서 벗어나 그림에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서려 했던 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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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25
2019.07.09
[미술이야기] 당신이 알아야할 3인의 '위대한 여성 예술가'
지난 해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공간 만들기 : 여성 작가들과 전후 추상주의≫展이라는 여성 추상 작가 그룹전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해외 메이저 미술관들은 앞다투어 여성 작가들을 내세운 특별전을 선보였습니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올해 초 ≪제1회 한국여성아트페어(KWAF)≫가 열리며,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전시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남자 작가들이 주류를 차지하는 남성주의적 미술계가 활발하여 여성 작가들이 예술가로서 인정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명성을 얻고 여성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알린 여성 작가가 있습니다. 이번 미술 이야기에서는 ‘여성’이나, ‘~의 연인’, ‘~의 뮤즈’가 아닌, 진정한 예술가로 탄생한 대표적인 여성 작가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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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
2018.10.18
일제강점기 시대 조선 미술의 미스터 션샤인, '이인성'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일제 식민통치 직전 대한제국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가베’, ‘모던보이’, ‘활빈당’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생소한 단어들이 등장하며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1900년대 개화기의 조선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직전의 조선은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문물이 유입되면서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리던 시기입니다. 이후 일제강점기를 겪고,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는, 친일 논쟁, 독도 논쟁, 위안부 보상 등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제강점기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언제나 뜨거운 관심과 논쟁의 대상이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전후로 한국은 문화적, 정치적으로 혼란을 겪으며 우리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의 한국 미술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대한 제국이 멸망하고 일제강점기에 그려진 많은 작품들은 당시에도 ‘조선의 색’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많은 비평가들에 의해 ‘우리의 것’을 확립한 시기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의 미술관에서는 <이인성 탄생 100주년 기념전>,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등 일제강점기 당시에 빛을 보지 못했던 조선 예술가들의 걸작을 현재의 시점으로 불러내는 전시들이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시를 대표하는 화가들과 미술 작품을 살펴보고, 그 작품들이 과연 진정한 ‘우리의 것’이 맞는지 다시 한번 진단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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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1
2019.02.11
만들어진 동양의 이미지,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2015년 5월, 미국의 보스턴 미술관에서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작품 <기모노를 입은 카미유(Camille in Japanese costume)> 속에 등장하는 여성의 기모노 차림을 따라하고 작품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아시아계 시위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취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위자들은 이 이벤트가 동양인을 기묘한 존재로 정형화하는 인종차별적인 사상을 드러내어 ‘오리엔탈리즘적 시각’을 부추긴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 이벤트가 19세기에 존재했던 일본 문화에 대한 유럽의 열광을 풍자한 것일 뿐이라 주장하며, 보스턴 미술관을 향해 ‘별 것 아닌 일에 모욕감을 느끼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굴복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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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23
2019.06.17
[미술이야기] 비엔날레의 모든 것 – 베니스에서부터 광주까지
작년 11월 11일, 약 3달간 성황리에 전시를 열어온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가 막을 내렸습니다. 시의적인 주제를 내세워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서울미디어 시티 비엔날레뿐 아니라 특색 있는 장르로 차별성을 둔 전남 수묵 비엔날레와 대전 비엔날레가 새로 시작하면서 작년 가을은 유난히도 비엔날레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5월엔 베니스비엔날레가 개막하여 전세계의 이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엔날레’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비엔날레가 무엇인지, 어떤 행사인지 물음표부터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미술과 친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비엔날레’가 익숙하지 않은 단어임이 틀림없습니다. 비엔날레란 대체 무엇인지, 그리고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비엔날레들의 각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이번 미술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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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0
2019.01.21
자화상의 역사를 통해 본 셀피,#Selfie
자신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자신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일컫는 셀피(Selfie)1)는 한 시대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탄생한 이 문화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풍조를 반영하여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출판사는 2013년 셀피(Selfie)를 올해의 단어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인들은 명소 혹은 휴양지와 더불어 대중교통이나 집과 같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셀피를 즐겨 찍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욕구는 카메라가 있기 이전부터 화가들의 그림을 통해 발현됐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전에도 귀족이나 왕은 자신들의 모습을 담고 남기기 위해, 화가에게 초상화를 의뢰했고,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화가들 역시 본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신의 모습을 기록하고 남기고자 했을까요? 이번 미술이야기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기록했던 자화상들의 등장배경을 알아봄으로써, 오늘날 현대적인 의미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는 셀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는 풍조가 어떠한 문화 예술적 뿌리를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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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3
2018.10.18
현대미술 속 회화의 역할과 재부흥
회화의 전통적 역할은 눈에 보이는 3차원의 사물을 캔버스의 평면에 그대로 재현하고 기록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을 충실히 모방하는 카메라가 도래하였고, 이로 인해 회화의 오랜 역할을 사진이 대체하게 되면서 회화는 현실의 모방과는 다른 역할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미술의 발달로 인해 예술에는 다양하고 새로운 매체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캔버스의 평평한 회화가 전부였던 이전의 미술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파격적인 예술이 나타났고, 사람들은 전통적인 캔버스를 활용한 작품이 낡고 오래된 예술 방식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이 극에 달했던 때, 완성된 형태로서의 작품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이 예술이 되는 ‘개념 미술’이 등장하게 되었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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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8
2018.12.31
화이트 큐브 밖으로 : 역사를 통해 살펴본 전시 공간의 변화
맨 발로 물 위를 걷는 긴 행렬의 사람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이는 10년 주기로 열리는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 2017)1)에서 관객들이 작품을 체험하는 모습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조각이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위의 작품은 터키 출신의 작가 아이제 에르크만(Ayşe Erkmen)의 <On water>라는 작품으로, 폐기된 운하에 컨테이너를 가라앉혀 관객들이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유도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On Water>는 전통적인 미술관의 폐쇄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일상을 예술의 전시 공간으로 확장한 형태의 작품입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미술작품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듯, 전시 공간의 형태와 전시방식 또한 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처럼 주위 환경에 녹아들며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예술품 전시 형태는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전시 공간은 어떻게 탄생했고 언제부터, 왜 전시 공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예전에 미술관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요? 또 이처럼 미술 전시 공간이 일상으로 확대되는 데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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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21
2019.07.29
[이코노믹리뷰 칼럼] 동물 학대인가, 표현의 자유인가?
주말 오전 TV에서 방영된 ‘강아지 공장’ 실태가 연일 화제다. 인간의 탐욕 아래 행해지는 폭력적인 강제 교배와 허가받지 않은 제왕절개 수술까지 동물 학대 논란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소셜미디어의 타임라인을 뒤덮었다. 한편 한 달 전에는 어미 딱새가 일렬로 앉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진이 환경부가 후원하는 사진전에서 입상하면서 논란이 됐다. 사진 연출을 위해 새끼들을 둥지에서 꺼냈을 거라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해당 작품의 전시는 중단됐다. 이처럼 예술에서도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들은 종종 동물 학대라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와 대치되며 논란이 되는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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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2
2019.03.04
동서양의 화가, 꽃을 이야기하다
꽃에 대한 관심은 지역과 시대 그리고 세대의 구분 없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거나 진심으로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할 때, 그리고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하는 도구로써 꽃을 활용해왔습니다. 이렇듯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다양한 용도로 꽃을 사용해 왔고, 심지어 꽃이 피는 시기나 색깔, 특성들을 상징화하여, 꽃들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번 미술이야기에서는 동양과 서양, 그리고 시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미술의 역사와 함께한 '꽃을 그린 그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서양과 동양에서 독립적으로 발생한 꽃 그림들이 주목을 받았던 17세기 네덜란드와 조선시대의 작품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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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9
2018.11.20
캔버스의 역사 : 찢겨진 돛이 미술관에 걸리기까지
‘미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흰 도화지 위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들판 위의 집, 공책 귀퉁이에 연필로 채워 나갔던 만화 캐릭터들, 지점토와 고무찰흙으로 빚어냈던 동물의 형상 등 여러 이미지와 기억들이 머릿속을 스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캔버스에 그려진 그림들을 떠올릴 텐데요. 이는 액자로 마무리된 캔버스 형태가 여러 매체를 통해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미술작품의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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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4
2018.10.18
천연안료, 자연의 색을 탐(探)하다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언제부터였을까요? 자연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색을 자신만의 미적 감성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욕구는 태초부터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삶을 영위하는 데에 기본적인 조건인 의식주 속에도 색(色)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해왔고, 단순한 치장의 목적, 또는 위험 요소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동식물만큼 강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색을 이용하여 자신과 주변을 꾸미는 것은 생명 유지를 위해서만이 아닌, 자연에 대한 일종의 동경심이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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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2
2018.10.18
예술계의 ‘보이지 않는 손’, 아트 컬렉터
몇 해 전, 삼성의 비자금과 관련되어 화제가 되었던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당시 아트 컬렉팅에 대한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미술작품을 수집하는 행위는 작품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이용한 투기와도 같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아트 컬렉터’라고 하면 수억 원 대에 이르는 유명한 작품의 경매가를 높이는 부호, 혹은 미술로 투기를 일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술계에 큰 영향을 끼쳤던 아트 컬렉터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이러한 부정적인 모습과는 다른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술사 속에는 미술계 전반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 아트 컬렉터들이 존재합니다. 미술품 구매에 중독 수준의 열성을 보였던 아트 컬렉터 페기 구겐하임(Peggy Guggenheim)은 수천 년간 미술계를 이끌어나갔던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 중심지를 옮기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고, 또 다른 아트 컬렉터 찰스 사치(Charles Saatchi)는 영국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미술이야기는 이러한 아트 컬렉터들이 어떻게 해서 미술계를 변화시켰는지 살펴보고 그렇다면 국내 아트 컬렉터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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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5
2018.10.18
한국의 르네상스, 진경시대
얼마 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 경기를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시선을 끌었던 것은 바로 화려한 개막식이었습니다.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연출 감독의 말처럼 위엄이 느껴지는 사신도가 무대를 뛰어다녔고, 사람의 얼굴을 한 상서로운 새인 인면조는 오랫동안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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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이야기 #18
2019.05.27
[미술이야기] 영국엄마들은 왜 미술에 열광할까?
꼭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유럽 여행 중 우연히 들른 작은 카페에서, 벽면이 올리브그린 톤으로 이루어진 호텔에서,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색다른 감정을 느껴본 적이 한 번쯤 있지 않으신가요? 내 주변을 둘러싼 장소나 소품들이 나도 모르게 내 정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벽에 무심코 걸려있는 미술작품이나 공간을 이루는 색이 사람의 심리와 정서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술작품은 어른보다도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아이들의 미술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예술을 삶의 필수 요소로 여기며 생활합니다. 이번 미술이야기에서는 아이들의 미술교육을 중요시하는 영국의 분위기와 그 이유를 살펴보고,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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