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동양화
석사
성균관대학교
동양화
학사
나의 시선과 발걸음이 오랜 시간 멈추는 곳에는 언제나 그 끝에 풍경이 있다.
계절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으며 변하지만, 늘 그 자리에 존재한다. 나는 그 안에서 자연의 다양한 존재들을 의식하며 교감하고, 우리 모두 상생하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언제부턴가 자연으로부터 갈증을 해소하고 치유 받는 나를 발견하였고, 그 때부터 집착적으로 풍경을 그리게 되었다. 내가 마주하는 풍경은 종이 위에 그려질 소재가 되고, 종이는 이성적 사유와 감성적 느낌을 담는 장소가 된다. 유심히 관찰하고 바라보고 기억하고 기록한다. 이제는 이 행위가 일상이 되어 매일 일기를 쓰듯이 흰 종이 앞에 앉아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심어나가듯 묵묵하게 그려나가며 수행하는 마음으로 작품과 마주한다.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빠져들어 나무를 그리고, 숲을 만들고, 산을 만들고, 가끔은 그 어딘가에 숨어 살고 싶은 생각이 차올라 그 속에 집을 그리고, 이렇게 붓질이 계속될수록 마음이 안정됨을 느낀다. 자연이 주는 위안을 넘어서 자연을 그리는 행위 그 자체만으로도 고요해지고 편안해진다.
직접 마주하며 나에게 스며든 자연은 깊은 관조를 통해 그 때의 감정, 공기, 바람, 소리, 냄새 등 각각의 장소에 대한 감흥에 따라 분할, 재구성의 단계를 거쳐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된다. 자연의 이미지들은 회상하는 시점에 따라 시간의 순차, 공간의 연속성 없이 화면 안에서 뒤섞인다. 이는 곧 실제 자연을 기반으로 둔 가상의 공간 혹은 기억의 공간으로 전개된다.
나는 자연 속에서 느꼈던 감정을 작품에 담아 관람자에게 잠시 동안만이라도 마음의 여유와 편안한 휴식을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경험했듯이 나의 풍경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이 치유되길 바라며 불확실한 미래가 주는 현대인들의 불안함과 외로움, 그리고 삶의 고단함을 치유하기 위한 마음의 다스림을 추구한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도시의 편리함에 모여들어 살고 있지만 도시의 오랜 생활은 금세 지치고 사람들은 자연으로의 여행을 꿈꿉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고 아름다운 경치를 찾으러 다니곤 합니다. 저 또한 서울이라는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안식처를 갈망하다가 산에 오르고 아름다운 풍경을 찾아 다니게 되었고, 그 곳에서 사생을 하며 현장에서 느꼈던 느낌을 토대로 풍경을 그립니다. 풍경을 그리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그 속에서 쉬는 상상을 하였고 저의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이 그림을 보는 순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쉬었다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등산과 여행을 하며 자연 속에서 수많은 존재들을 마주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직접 마주한 산의 절경을 화선지에 수묵 혹은 채색으로 묘사하며, 안락한 자연과 이상적인 경관을 그림의 소재로 삼습니다. 사생이나 여행을 통해 접한 산의 경관 중 수림이 펼쳐진 산의 절경을 사진으로 촬영한 후 제 경험을 토대로 각각의 장소에 대한 감흥에 따라 분할, 재구성의 단계를 거쳐 화폭으로 옮겨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09년 북한산에 올라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의 봉우리를 그린 작품이 있습니다. <登_한지에 수묵_199×88(cm)_2009>보이는 그대로를 그린 것이 아니라 봉우리들 사이에 안개를 넣고 바위, 나무들 사이에 1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숨바꼭질 하듯이 그려 넣은 작품입니다. 등산을 하며 만났던 사람들과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북한산을 제 느낌대로 재해석해서 그렸는데 굉장히 애착이 갔던 작품입니다. 2014년 그 작품을 작은 사이즈로 옮겼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 개인 연하카드 그림으로 채택되어 연하장에 실리며 저에게 있어 더 특별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풍경을 그리기 때문에 자연으로의 여행을 하며 다양한 풍경을 마주하고, 그 곳에서 사생을 하거나 작업으로 풀어나가면서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저도 잘 모르지만, 현재는 하슬라 국제 레지던시로 강릉에서 지내며 강릉의 소나무를 깊이 있게 파고 있고 한동안은 소나무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한국의 수많은 여행지와 현재 계획중인 미국 스케치 여행을 통해 작업 방향이 결정될 것 같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대중들이 제 그림을 보면서 힐링을 하고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고, 잠시 바쁜 일상 속에서 그림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라기 때문에, 이런 마음이 그림을 통해 전해져 대중들 기억 속에 따뜻한 풍경을 그리는 작가로 남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가끔 피아노가 너무 치고 싶을 때 부모님 집에 가서 피아노를 치고,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뮤지컬에 관심이 있어서3년 전 뮤지컬 아마추어 동호회에 들어가 창작뮤지컬 공연을3번 했었습니다. 그 영향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은 안 듣게 되어서 그림 그릴 때나 돌아다닐 때 뮤지컬 음악을 항상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