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동화적 환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어린 시절 읽었던 옛날 그림책 혹은 소설에는 중간중간 흑백의 작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텍스트가 전달해주는 불완전한 상상력을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했었어요. 때로는 작은 흑백그림 하나만으로도 온갖 상상을 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글자만 가득한 책보다 작은 그림들이 있는 책을 더 좋아했어요.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상상력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FEARYTALE이라는 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사실 제 작품들은 행복한 시절만을 그리고 있지는 않아요. 개인의 심리적 갈등, 가족이야기, 동화적 상상과 현실의 혼동에서 오는 환상, 남성성에 대한 동경 등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묘한 심리적 추억을 블랙 유머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한마디로 '동화적 상상력으로 본 어린 시절의 이야기' 정도 될 거 같아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이 시리즈를 제작하게 된 첫 작품 <Fearytale01>일 거에요. 본래는 실크스크린을 접목한 유화작업을 진행했었는데, 드로잉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틈틈이 하게 되었던 작품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아무 제약이나 부담 없이 편하고 재미있게 그렸었는데 예상보다 주변반응이 너무 좋은 거에요. 교수님들도 너무 재미있게 봐주셨고요. 그렇게 해서 시리즈를 만들게 된 시초이다 보니 애착이 많이 가게 됐어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어릴 적 썼던 그림일기나 어린 시절 사진들이에요. 오랜 시간 보아 왔던 지인들의 이야기들도 도움이 많이 되고요. 옛날 동화를 좋아해서 동화책도 많이 보는 편인데, 이런 것들이 모두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어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드로잉 시리즈를 진행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우선은 드로잉 작업에 좀 더 비중을 둘 생각이고요, 향후 유화나 수채화를 이용한 작업들을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누구나 '아, 이 그림~'하고 한번쯤은 본 적 있는, 대중에게 많이 읽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드로잉작가 하면 떠오르는 작가가 되고 싶기도 하구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데 요즘은 수영에 재미를 붙였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체력도 붙고 좋더라고요.^^ 더 꾸준히 배워서 바다수영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틈날 때마다 다큐멘터리를 챙겨보는걸 무척 좋아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외국어공부를 좀 더 해서, 5년 안에 혼자 외국으로 여행 가보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