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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현

Ra Hyun

숙명여자대학교 동양화 석사
숙명여자대학교 동양화 학사

0점의 작품
0점의 작품
개인전
2015 개인전 (숙명여자대학교 청파갤러리)
개인전 San 33 (모아레 갤러리)
단체전
2015 경민현대미술관 특별전
2014 적의 화장법 (오렌지 갤러리)
아니 세상이 어느땐데 섹스를 (갤러리 두들)
2013 10주년 기념전 - 걸어온 10년, 걸어갈10년 ; 비빔밥 전 (대안공간 눈)
시대정신과 동양회화의 표현의식 (한원미술관)
제 23회 숙원전 (한국미술센터)
2012 숙명여자대학원 그룹전 (Mut Palais de Seoul)
제 27회 숙명여자대학교 졸업전시회
제 5회 아시아프 1부 참여
2011 숙명여자대학교 그룹전 꾸:밍 [Dream+ing] (갤러리 아이)
작품소장
개인소장 외
수상/선정
2015 제 34 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부문 입선
2012 제 1회 세계미술작가창작공모대전 수상전
제 14회 단원미술제 수상전
제 16회 나혜석미술대전 수상전
제 29회 경인미술대전 수상전

작가의 말

뿌리는 나 자신의 표상이며 치유의 대상입니다. 마음이 힘들 때 산에 오르면 맑은 하늘을 바라볼 수 없어서 땅만 쳐다보고 걸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땅속에 있지 못하고 튀어나와 껍질이 다 까진 뿌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뿌리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나무에게 잘 된 일인지 안 된 일인지 모를 일이지만, 뿌리가 드러남으로써 나무의 근본을 알게 되는 점과 뿌리가 나와야 자연스러워 보인다는 점이 나에게 힘과 위안을 주었습니다.
작품 제목인 <San 33>은 저희 가족이 사기를 당해 갈등의 대상인 땅의 주소지입니다. 부모님의 인생이 담겨있는, 그토록 가지고 싶던 땅이지만 이제는 팔려야만 하는 땅이 되었고 그 마저도 마음 먹은 대로 팔리지 않는 땅입니다. 저는 땅으로 인한 분쟁을 오래 겪어왔고, 서울에서 10여년이 넘게 혼자 살면서 내 힘으로는 가질 수 없는 집과 땅을 욕망하기도 합니다. 땅을 두고 분쟁을 하고 욕망을 하는 모습은 땅 속에서 뿌리들이 얽혀있는 모습과 닮았습니다.
저는 이러한 뿌리와 땅에 대한 전혀 다른 느낌들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 판단하지 않고 그것들이 저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가만히 관찰하려 합니다. 제가 느끼는 것과는 상관없이 뿌리와 땅의 요소들은 경계가 지어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면서도 각자 성장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제가 뿌리와 땅과 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얽힘에 대해 그리고 생각하다보면 그것들이 때로는 마음속의 산 33으로, 아니면 제 스스로가 이곳에 내린 뿌리로, 가끔은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과거 음악을 했을 때에는 음악이 가지고 있는 시간성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는 같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음악은 연주되는 순간의 공기의 진동과 온도와 습도 심지어는 옆에 함께 있는 사람마저 음악의 요소로서 작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기계가 발전을 한다고 해도 재현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요. 반면 회화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관객과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음악을 하다가 저의 미천한 재능으로 방황을 했을 때 북한의 한 절경을 그린 작가의 그림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그림으로 얼굴도 보지 못 한 사람에게 공감하여 울 수 있구나!’를 깨달은 순간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Q. 현재 작가님께서 주로 표현하고자 하시는 주제는 무엇인가요?
대지와 그에 얽혀있는 인간군상, 그로인하여 개인이 겪게 되는 사건들. 감정적으로 남아있는 응어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뿌리라는 표상을 통하여 나타내고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뿌리 그리면서 경계를 모호하게 하여 반 추상의 형태를 띕니다. 제가 겪은 대지와 관련된 사건들은 제가 가지고 있는 대상의 인식을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때때로 대상을 인식할 때 경계가 흐려보이거나 질감을 실제보다 물렁하게 인식합니다. 심할 때는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이 두부처럼 부숴질 것 같은 착각으로 벽을 만져볼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할 때면 저는 벽 틈에있는 결 사이로 은신하고 싶은 기분을 느낍니다. 반 추상의 이지러지는 형태들은 이와 같은 저의 사물에 대한 인식때문에 생겨납니다. 흘러내리는 듯한 표현기법도 같은 이유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설치의 경우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보이는데 반투명의 미디엄과 구멍이 뚤려있는 설치물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도록 하며 뿌리를 표현하기 위하여 사용된 닥섬유와 명주실은 관객이 다양한 각도에서 은신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뿌리가 가지고 있는 질감의 경우 묘사를 하기보다는 텍스쳐의 느낌으로 주고 있는데 높이가 구분될정도로 올리는 안료로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색상의 선택은 직관적으로 작품에 대상을 구상할 때 필연적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구상단계에서 바로 정해진 그 색상은 반드시 그 색이여야 하기 때문에 팬톤 컬러에서 고르고 코드를 입력하여 주문하여 사용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그릴적마다 최선의 에너지로 그리기 위하여 노력하기 때문에 모두 애착이 가지만 큰 규모의 그림을 그릴 때는 더욱 몰입해서 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간을 무대삼아 운동하듯이 그려내기 때문에 더 자유로워 짐을 느낌니다. 반면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은 더 치밀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뿌리에서 영감을 받으며 뿌리 주변의 흙들이 밀려나고 깎여 있는 모습이 주는 율동감을 느끼며 작업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 작품으로서 그 공간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색과 구성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바람을 품고있는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욕망과 안도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로 다육종류나 작은 나무들을 키웁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많이 공부하고 또 공동체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여유가 된다면 여행도 하고 싶고 집도 가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