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tt Institute (미국)
회화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한국화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
학사
작품의 주제는 빛과 색입니다.빛이 사물을 비추면 더욱 아름답고 선명해 보이기도 하지만 때론 왜곡이 일어나며 다른 형태로 보이게 되고 이는 다른 것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강하고 센 빛을 응시 한 후 눈을 감으면 그것의 잔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눈을 다시 뜨면 번쩍하고 또 다른 것이 보입니다. 밝은 것은 더 밝게 어두운 것은 더 어둡게 보이며 눈이 어른거립니다. 표현 대상은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되며 보여지는 대상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에 따른 착시 현상이나 연상되는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벽 모서리에 빛을 비추면 양 면에 상이 맺히게 되는데 이것은 그저 벽에 비친 빛이지만 저의 눈엔 인체의 부분처럼 보입니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다른 형상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것은 실상 우리 주위에 어렵지 않게 경험하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에 색을 입히면 연상 작용은 한층 강해집니다. 따뜻한 색을 입히면 물컹한 살의 느낌이 들고 차가운 색을 주면 경건한 표현이 됩니다. 우리의 뇌는 가장 익숙한 무엇인가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이 어떤 것이든 보는 이의 해석에 달리합니다.빛은 아름답습니다. 빛은 무한대로 많은 것을 밝혀주지만 빛의 모습은 다릅니다. 태양의 자연빛, 전등과 같은 인공빛 심지어 촛불의 빛까지 모든 빛에는 밝기와 변화가 있고 그 또한 아침부터 밤까지, 내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느낌도 다릅니다. 빛을 매개로 보여지는 이미지(Found Image)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이 나의 작업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아주 어릴적 부터 가장 재미있는 일이었고 또 잘 할 수 있는 것도 미술 과목이어서 다른 길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가던 길을 계속 가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결국 작가는 스스로에게서 출발하고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마련이지요. 스토리나 메시지가 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말이 적은 조용한 작품도 있습니다. 나의 작품은 후자인데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나 사고에 따라서 제각각 느끼고 발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 작품의 타이틀이 되고 주제가 되겠습니다. 의도를 알아차리는 것보다 느껴지는대로 받아지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색변화와 색단계 표현에 집중하는데 이유는 표현 대상이 빛의 퍼짐, 좀 더 쉽게 말하자면 빛의 가장자리이기 때문에 그라데이션이 작품 구성에 있어서 중요합니다. 색단계를 어떻게 나누는지에 따라서 시각적으로 떨림이 생기고 그것이 착시를 만들어 냅니다. 착시나 연상효과는 보는 사람들마다 견해가 달라서 저마다의 생각을 끌어내게 함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작업에 에너지를 쏟게되면 작품에 빠지게 되고 한 작품 한 작품 전부 애정이 가게되요. 그래도 꼽아야한다면"STILLNESS"라는 작품인데 뉴욕에서 비구상 작업을 시작할 무렵 우연히 한 작품이예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준 것도 있고 다른 것을 모색하게 한 계기가 된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에서 우연하게 무심코 발견하게 되거나 그대로 보여지는 현상을 옮겨보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의도이든 그렇지 않든 작품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되고 변화된 자리에서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하게 되겠지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작가는 인물보다는 작품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작품이 알려지면 작품으로 기억이 됩니다. 질리지 않고 오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래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른 취미도 가지려고 노력하려고요. 아직까지는 작업이 어려워질때면 어려워서 작업실에 있고 그럭저럭 풀려나갈 때면 재미있어서 작업실에 있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