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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사이라는 뜻의 ‘사람 인(人) 사이 간(間)’이라는 단어에 착안하여 이 땅 위에 공존하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 과정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를 그리는 동양화가 김민경 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저 혼자만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을까 늘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감상자 분께서 제 작업이 본인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며,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제 그림을 좋아해주시는 한 분 한 분의 말씀에 큰 힘을 얻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이 땅 위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기울이고 내가 먼저 다가감으로써 공존의 질서를 확립합니다. 저의 작업에서는 인간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기 위해 움직이는 내 안의 생각하는 나와, 행동하는 나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한지 위에 담채기법과, 제가 만든 셀을 콜라주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작업합니다. 직접적으로 인물의 형상을 표현하는 대신 기하학적인 셀의 형태를 통해 개개인을 표현 합니다. 한지는 물과 물감을 종이에 머금고 그림을 담아냅니다. 한지라는 매체가 가진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 사람들의 감정 상태와 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작품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소중하지만, 현재 제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의 모태가 되는 작품인 ‘The Same Earth’ 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지내는 이 땅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 속 저마다의 방에 대한 생각과, 공존에 대한 사색을 이끌어내주었기에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모든 장면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주변에서 보고 들은 상황일 수도 있고 저만의 경험에서 떠오른 생각을 그려내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을 주제로 작업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보면 불현 듯 감정의 움직임이 이미지로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끊임없는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외면적인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자 했습니다. 공존의 다양한 형태와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미묘하게 발생하는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여 제 나름대로의 질서를 구축하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점차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감정의 움직임에 대한 저의 느낌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것에 좀 더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단절 없이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감상자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삶을 한 번 쯤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시각적인 감상만을 위한 그림보다는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공감의 실마리를 찾도록 하는 에너지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정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 반해 활동적인 움직임을 좋아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저의 취미인 동시에 작업에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아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책을 읽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