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수료
빛과 자개 - 고요한 빛과 죽은 조개의 껍데기
빛으로 고이 어루만진 삶으로 내 스스로에게
혹은 타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었으면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군복무 시절에 책 한권을 보았습니다. 나전칠기, 전통, 문화재복원 등에 관한 책으로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사진 한 장(메구로가조엔, 송학도)에 크게 매료되었고, 무작정 일본어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제대 후 대학(미술학부'서양화)에 복학하여 교환학생으로 일본을 선택하였고, 한학기를 마친 후 메구로가조엔의 문화재 복원 처리를 전담하신 선생님을 찾아가 6개월간 견습 생활을 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재료들과 그 사용법을 배우고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까지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메구로가조엔 : 일본 도쿄에 있는 초호화 연회장
*송학도 : 옻칠과 자개로 이미지를 표현하여 벽면전체를 가득히 채운 스케일이 큰 작품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연에 대한 동경이 자연을 예술로 만든다는 전제를 시작으로, 그 애틋함을 관찰하여 기록해봅니다. 숲에는 다양한 삶과 죽음이 공존합니다. 의식적으로 삶을 찬양하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숲을 찾습니다. 자연의 눈부심에 따스한 온기를 빼고, 흰백의 순수한 빛에 죽은 조개의 껍데기를 더해 봅니다. 저의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안식과 평안으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구상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패널에 재현하기 위해 자개, 옻칠, 사진, 그래픽, 인쇄, 레진 등의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을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진행중인 작업에 애착을 가지고, 진행예정인 작업에 특별함을 부여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빛으로 묘사될 수 있는 자연의 풍경과 사물의 형상을 자개로 표현합니다. 자개를 다루며 다양한 표현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 한계점을 계속해서 극복해 나갑니다. 이런 반복적인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이 뜻하지 않은 순간에는 새로운 설레임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자개의 화려함과 전통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하여 옻칠이라는 전문적인 분야까지 스스로 이해하고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의 자개 작업에 도전해 나갈 생각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현실과 다름이 없기를 바라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그 현실에 대면합니다. 그 과정과 결과물이 아름다움으로 소통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작품활동으로 시작해서 연계 될 수 있는 자개인테리어,자개악세사리 등 의 새로운 도전들이 저에게는 취미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