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회화
학사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동물들은 하나같이 클로즈업 되어있다. 사물대상과의 거리로 치자면 지나치게 가깝다. 사물대상에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 사물대상에 밀착한다는 것은 사물대상에 대한 호기심의 표현이며 간절함의 표현이다. 그저 본다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을 넘어서 만지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다. 시각의 촉각화(보면서 만져지는, 만지는 것처럼 보는, 보는 것이 곧 만져지는 것을 의미하는)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물대상에 근접하여 동물의 생명을 강조하고 부각하는 기획이며 욕망의 표현이다.
동물을 화면 가득 클로즈업해 그린 그림의 소재는 비록 알만한 동물이지만, 그것을 화면에 옮겨 그리는 과정에서 일종의 이질감 내지 이물감 같은 생경함을 나타내고자 한다. 동물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동물을 이루고 있는 일부분인 털과 무늬라는 작은 덩어리로 세분화하여 낯설게 표현하고 싶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어렸을 때 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려왔고 당연히 이 길로 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작업은 ‘친근한 것’, ‘선호하는 것’이 갖는 설득력에서 그 근거를 찾고자 합니다. 익숙한 것이야말로 어떤 주제를 선택하고 작업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동물'이라는 것은 보고, 만지고, 심미적인 감정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고많은 소재 중에 동물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동물이라는 존재, 사람처럼 살아 숨쉬는 ‘생명체’에 대한 관심과 교감의 메시지를 감상자에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섬세한 묘사를 통해 그림을 그리며 동물을 ‘그리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표정을 강조하며 화면을 가득 채우는 구성은 동물의 내면적인 기운을 강하게 전하고자 하는 구도입니다. 수없이 많은 털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털로 덮힌 가죽의 미묘한 변화와 콧방울, 정면을 노려보는 눈빛을 강조합니다. 시각의 촉각화를 추구하지만 그렇다고 극사실주의의 작업은 아닙니다. 캔버스에 물감을 올렸을 떄 느껴지는 퍼석함과 사진이 아닌 그림의 맛을 살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warm fur1 이라는 작업을 가장 좋아합니다. 처음부터 제 작업은 정면을 바라보는 동물의 이었습니다. 그러다 처음으로 시도한 구도의 작업인데, 강아지들의 엉켜있는 모습에서 털과 털 사이의 눌림, 따뜻한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아무래도 동물을 다루다 보니 동물관련 다큐와 같은 방송 혹은 동물 이미지를 뒤적이면서 영감을 얻곤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warm fur 시리즈를 좀 더 이어갈 생각이고, 동물의 털과 무늬를 강조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동물 털 징그럽게 빼곡히 그리는 사람? 하면 이정원 이라고 나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항상 작업실 집 작업실 집 반복인 생활을 하고있어서 취미가 곧 작업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말 많은 동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싶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