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
학사
본인은 작업에서 수 없이 반복되는 무의식적인 행위의 반복을 통해 패턴을 가지게 되거나 특정한 형상성을 띄게 되는 밑 작업을 여러 번 겹쳐서 한다. 이는 인간에게 내재되어 있는 사고의 패턴, 기억의 흔적들이 반영된 것으로 사람들의 삶의 겹을 나타내며 반 추상적인 형태의 이미지들로 함축되어 나타난다.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겹의 충분한 깊이가 느껴질 때까지 쌓아 이들로써 우연적인 배열과 질서가 캔버스 위에 생기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덮고 덮은 행위 이후 마지막으로 반사되는 색을 지닌 은색, 금색 등의 색을 입힌 후 객체를 올리는 또 다른 행위를 얹힌다. 이는 심상적 대상의 표현의 우연에서의 필연성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다. 작품을 함에 있어 인간이 살면서 무수히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경험에 의한 내적 트라우마에 집중하였다. 본인은 작품을 통해 삶의 겹을 나타내는 여러 번의 물감의 덫칠함과 긁어내고 다시 얹는 반복적인 geste를 통하여 공간에 도달하고자 하였으며 이는 무의식에서 오는 반복적인 행위라 볼 수 있다. 이 행위는 또한 본인 스스로의 경험과 트라우마에서 해방 시켜주는 행위로 볼 수 있으며 감정의 집중을 느낄 수 있는 다분히 의식적이지만 비 의식적인 작업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의 경험의 층을 나타냄과 동시에 인간의 내면세계에 존재하는 추악한 면을 탈피하고 관조적인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시도이며 이를 위해 형태를 단순화 내지는 기하학적인 것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자연이나 도시의 이미지들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형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 미세한 구체적인 조각들이 잘 결합되고 조화되어 그것들만의 이미지나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 내며 이 또한 새로운 세상의 한 단면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공간에 대한 객관적 이미지에 주관을 넣는 것으로 본인의 시각을 통하여 새로운 조형공간을 창출하는 과정 중 하나라 볼 수 있다. 새로운 공간은 재해석된 공간으로써 기술적으로 반듯하고 정확한 공간은 아니며 - 반듯하려 하나 인간이기에 바르게 할 수 없는 한계임과 동시에 - 본인의 이성적 의지와 무의식의 결합된 공간이다. 이렇게 배열된 기호학적이면서 추상적인 형태를 표현함에 있어 개체 하나하나를 묘사하는 방법을 버리고 개체 하나를 그리거나 짜서 올려놓는 행위로 대신하여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의 공통된 삶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러한 행위는 본인 개인의 무의식에서 비롯되지만 사람들의 공통적 삶의 무게와 감정이라는 점에서 집단의 무의식과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렇게 하나씩 그려내거나 짜내서 얹혀놓은 물감의 군집은 삶의 한 부분임을 나타내며 이것들이 모여 집합을 이루게 된다. 이는 또다시 하나의 추상적 형상을 만들어내며 이로써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