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형학
석사
까라라 국립미술원 (이탈리아)
조각
학사
조각가 백진기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아갑니다.
저는 예술을 통해 참된 삶과 개별적인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계기라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자신을 표출하는 방식을 늘 찾고 있었고 조각을 만났습니다. 삶을 살아내는 중, 조각을 통해 작가가 되어있었습니다. 단, 대리석을 다루게 된 계기는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 마주친 수천년을 유지한 하얀 대리석산을 보고 거대한 숭고함을 느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움직임입니다(~doing). 조각적 행위의 반복을 통해 작가로써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그 것은 행위의 결과로 작품이란 산물을 드러냅니다.저의 작품은 저의 행위에 대한 기록이며, 시대의 작가로써의 사명에 대한 노력입니다. 제 작품을 보시는건 저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최소단위 요소(점,선,면)와 조각의 기법(긁고,파고,자르는)을 이용하여 행위의 중첩을 만듭니다.행위의 결과로 드러나는 표면은 물성의 본질과 과정이 지나간 흔적만이 남습니다.다만 최소주의(Minimalism)와 구별되는 것은 작가의 주관성을 배제하고 물성만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와 재료간의 상보적 투쟁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입니다.그 이유로, 재료로 이용되는 대리석이란 존재는 젊은 작가인 제게 짊어지워진 삶의 무게와도 같습니다. 그 존재와의 끊임없는 투쟁 속에 상호보완이 되기도하고, 그 본질을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그 안에서 삶의 애착 또한 생겨납니다. 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자기실현'이 이루어지듯이 작가로서의 움직임이 반복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작품은 자기존재로 일어섭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Fiat Lux(빛이있으라) 2016년작이 있습니다.1000개의 조각돌을 환봉에 매달아 지면으로부터 곧추세워 거대한 원의 파동을 만든 작품입니다. 이 경우 돌들(부분들)을 하나하나 세워 맞물리게 하는 작업은 매 순간 예외적인 상황에 직면합니다. 돌의 크기나 형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하나하나 일으켜 세우면서 서로 맞물리게 하여 전체 형상을 얻는 작업은 매 순간 다소간 즉흥적이고 임기응변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전체 형상(원의 파동)는 예정되어 있으나 그 부분들을 연결하여 그 전체 형상을 얻는 과정은 예측불가인 것입니다. 이것은 죽음이 예정되어 있으나 살아서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순간순간을 채워 나가야 하는 인간의 존재 양태(실존)를 드려낸 작업이였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독서를 통하여 영감을 얻거나 사색을 즐겨하는 편입니다.때로는 일상의 어느 순간에서 예상치못한 영감을 얻기도 하는 편입니다.흔하게 반복되어 무심코 지나치는, 순환과정을 가진 것들의 변화를 주목합니다. 해와 달의 위상변화라던가 식물과 계절의 순환과정등을 삶과 대치시켜 사색하는 과정에서 컨셉을 만듭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의 작업은 세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에스키스 혹은 영감을 가장 직관적이고 단순하게 포착하는 입체드로잉 작업.입체드로잉에서 획득한 텍스쳐를 바탕으로 입체작업에 도입하는 입체조각작업.마지막으로 입체 드로잉과 조각작업을 확대하여 숭고함을 입히는 대형작업입니다.이 세 과정의 작업을 근면하게 지속하고자 하는 것이 작업 방향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치열하게 작업한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끊임없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작업한 작가로 기억되어 작은 작품부터 큰 작업까지 저의 작업을 대면한 대중은 작가인 저 자신의 일부를 느끼게 되길 소망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를 듣습니다. 시각예술을 하고 있는 본 작가에게 청각은 '바라보는 것'을 멈추게하고 '귀 기울임'을 하게 합니다. 사물 혹은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하는 시각예술자에게 가장 안락한 휴식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1의 목표는 개인의 행복이고, 그 다음은 저의 가족의 행복입니다.저는 부부조각가로 작가로서의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며 작업을 하며 삽니다.서로의 목표가 작가로써 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집착이 아닌 저 자신 혹은 저의 부부가 함께 느끼는 행복의 높은 지점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곳에 작품활동이 함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