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섬유디자인
석사
추계예술대학교
판화
학사
작가 석민영은 다양한 매체를 가지고 공간을 짓는 행위를 통해 공간의 내러티브를 담아 관객으로부터 소통과 초대를 전하고 싶은 설치 회화 작가입니다. 저의 작업을 통해 인간의 무한한 공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준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스스로에게 질문? 끊임없는 물음표는 저에게 발상의 전환이 됐습니다. 호기심이 또 다른 궁금증을 낳듯이, 저는 그 순간의 느낌을 표현하는 행위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여행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서슴없이 취했던 유년시절부터 말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공간을 짓는 행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공간은 구조를 이루는 순간부터 건축으로 존재합니다. 잘 지어진 공간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조차도 존재적 가치로 끌어다주는 능력을 가집니다. 제가 생각하는 존재적 공간은 완결된 상태가 아니라, 시간에 따라 진화될 수 있고, 상황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여전히 이루어나가고 있는 과정인 것입니다.저의 작업은 방향, 위치, 투시로 인해 무의식적 사고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공간의 깊이감을 더해줌으로써, 보이는 공간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의 내러티브를 담고 있습니다.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저 눈앞에서 펼쳐진 건물의 광경에만 치중된 것이 아닙니다. 장소의 문맥을 배려하고 소통의 공간으로 부터의 초대..건축의 축이 되는 구조물과 그것이 지어져 가는 과정이 대상인 것입니다. 저의 작업에서 건축공간의 여정은 현대인들의 끊임없는 가치와 욕구를 극대화하는데 증명하는 수단이자, 지어지고 있는 철골구조물, 유리, 계단, 공간을 구축해 나가는 구조로 부터 최대한 안과 밖을 이어주는 매개체에서 출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스스로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고 공간을 짓는 행위를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공간의 구조를 짓는 행위에서 제일 중요한 기법은 레이어를 쌓는 작업입니다. 우선, 레이어를 쌓는데에는 아크릴과 오일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엇갈리게 그리는 것입니다. 겹겹이 칠한 아크릴과 오일은 물과 기름의 두 성분으로 부딪치는 관계입니다. 그 사이사이에 매스킹 테이프로 막거나 벗겨내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이루어나가다 보면, 그 이전에 칠했던 덜 건조된 흔적들이 부분적으로 묻어나오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런 현상은, 이질감 속에서 서서히 공간의 구조가 지어져나가는 모습을 엿볼수 있고 공간의 깊이감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그리고, 저의 작업에서 볼 수 있는 펜 드로잉이 있습니다. 주로 0.3mm의 유셩펜을 가지고 촘촘하게 0.1mm의 동그라미를 부분적으로 그립니다. 이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공간, 만질 수 없는 공간을 마치 움켜질려는 고체덩어리를 형상화 한 것입니다.이러한 짓고 있는 과정에서 또 다른 등장은 테이프, 유리, 클리어 코트의 투명한 재료와 좀더 구조적인 공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크리스탈,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 오브제가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료 및 연구를 바탕으로 여러겹의 구조층을 이루어, 보이지 않는 내면의 구조와 공간의 시퀀스를 담고 있습니다.저는 캔버스에서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제가 짓는 건축의 공간은 안과 밖의 구분이 없습니다. 오히려 안에서의 구조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에 열중합니다. 더 나아가, 눈앞에 펼쳐진 건축 공간이 주는 미감은 저의 인상에 남아있는 공간의 잔상과 뒤섞여서 무한한 공간의 상상력을 키워줍니다. 저는 그 속에서 여전히 공간을 짓는 행위에 여념이 없습니다. 마치 건축설계자가 되어서 말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생각난 작업 중에서 지난 2012년에 시작해서 2013년에 마무리되었던 ANDO0624입니다. 이 작품이 들어가기 전에 저의 ANDO06 드로잉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작업이 소요되는 시간이 만만치 않지만, ANDO0624는 구조와 색상면에서도 가장 헤맸던 작업 중의 하나로 기억합니다. 이 작업은 내부에서 외부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소통의 공간에 초첨을 맞추었는데요. ANDO 시리즈에서 부조로 자주 등장하는 스틸 같은 금속재료 없이 아크릴, 오일, 펜 그리고 투명재료로 겹겹이 구조를 쌓는 과정에서 공간의 깊이감과 확장성을 더합니다. 단순한 구조에서 출발하였지만, 역동적으로 극대화된 공간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작업을 들어가기 전에 먼저 여행을 하는 편입니다. 멀리 나갈때도 있고 가까이 머무를때가 있는데요.. 주로 도시여행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아무래도 현대건축에서 모티브를 얻다보니 전체적인 구조, 구도, 방향… 무엇보다도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색감에서 작품을 구상할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여기서, 건축구조는 건물의 뼈대가 되는 축부(frame)구조로 부터 안팎의 마무리에 이르는 세부구조를 말합니다. 구도는 화면 형성(캔버스)을 위해 캔버스의 안팎으로 균형감 있는 배열과 다양한 재료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지어져가는 공간 과정의 공간성과 시간성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구도의 다양성과 재료의 대비감을 표현합니다.색감에서는 주로 제가 선호하는 색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블루, 그레이, 블랙, 레드를 좋아하고 그밖에 실버, 골드등의 메탈느낌의 색상을 사용합니다. 블루라는 색상은 물, 하늘과 같은 무한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제가 공간안에 머물고 있다라는 신뢰감과 안전성을 줍니다. 그레이, 실버와 블랙이 일반적으로는 차갑고 단절의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반면에 소통의 공간으로 초대하기도 합니다. 또한, 블랙은 빛의 색이기도 하며, 가장 풍부하고 가장 심오한 색감입니다. 레드와 골드는 공간에 대한 무의식적 욕구와 여전히 이루어나가고 있는 존재적 공간을 부각하는데 가장 적합한 색상이라고 생각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의 작업 행보에 대해서는 계속 구상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지난 2014년부터 작업해온 역동적인 해체주의자 프랭크 게리(Frank Gehry) 건축물의 스토리텔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을 단절하지 않고 창의적인 발상에서 시작된 안도타다오(Ando Tadao)와 프랭크 게리는 저의 건축 공간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큰 영감을 줍니다. 그리고, 저의 작업을 통해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살아있는 공간, 아직까지 구현하지 못한 갈망하는 공간의 욕구를 대변하고자 합니다. 저는 끊임없는 건축공간의 향연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자신들이 구현하지 못한 제2의 공간을 꿈꿉니다. 갖고 싶은 것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끝없이 가치를 부여하고 갈망합니다. 저 조차도 의식적, 무의식적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실존하는 공간과 앞으로 있을 미래공간의 어우러짐에 초대받길 고대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저는 관객들이 스스로에게 나는 어떤 공간을 가지고 싶은지 존재적 질문을 묻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업을 통해 삶의 가치와 욕구에 대해 소통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공간을 짓는 행위는 그들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초대의 공간을 그린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풍부한 경험들이 공간 작업을 하는 저에게는 큰 영감을 줍니다. 특히, 여행과 운동을 좋아합니다. 기회가 닿는대로 익스트림을 즐깁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에게 기회와 작가로서의 연륜이 주어진다면, 우리나라 작가들을 양성하고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