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원주대학교
미술학
석사
고려디지털대학교
문화예술학
학사
쇄잔한 연잎은 한 여름의 뙤약볕을 뒤로 한 채 서서히 생명을 다해가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한 여름의 꿈과 열정이 남아있다. 그들은 연못에 널부러져 저마다 못다한 꿈을 속삭인다.
작은 연못이지만 여기에는 인간의 모든 삶의 행태가 보이지 않는 생명력으로 되풀이 되고 있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은 이미 보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던 다른 것을 볼 수 있게도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생애 처음으로 완성한 그림을 보면서 혼자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그후 완성된 그림들은 내게 다음 그림의 기대감을 주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같은 공간에서의 삶이지만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이 존재하듯이, 연못의 연잎도 시들어 볼 품이 없지만 쇄잔한 연잎들은 저마다 다른 한 여름의 꿈을 꾸고 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못’을 주제로 같은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것들을 인간적 함의로 그리려는 데 강조를 두고 있다. 예컨대 시들어버린 연잎에서 인간의 덧없는 ‘이별’을 생각하고 이를 찬연한 적색배경과 대조를 보이도록 하는가 하면, 화려한 적황과 녹색, 명부와 암부의 극한적 대조를 사용해서 연잎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동상이몽을 그린다. 요컨대, 연못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색채의 유희를 ‘일체가 꿈’이라는 명제로 바꾸어 생각하고 그린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작품의 크기와 상관없이 나와 긴 시간을 마주하며 함께 생각을 많이한 작품은 내 곁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간절하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쇠잔한 연잎들과 내가 교감을 하는 곳은 아흔아홉 칸 고택 선교장의 활래정 앞 연못, 그리고 고택에서 조금 떨어진 경포 호수 습지 연못에 자생하는 시들은 연잎들이다. 고택 정원과 습지의 연못을 찾아 갈 때쯤에는 한여름 온몸으로 태양을 받으며 생명력으로 충만한 정열과 늠름함을 뽐내던 연잎의 자태를 잃어버린지는 오래전이다. 그들은 시들어서 우그러지고 쭈글거렸으며, 기력이 없어 고개가 꺾여서 들지도 못했다. 살점이 떨어져서 앙상한 가지로 겨우 버티고 있기도 했다. 어지간히 시들어서 생기가 없거나 쭈그러든 연잎은 자신들의 볼품없는 모습이 사그라질 때까지 그들의 꿈과 희망을 품고 연못의 여기저기 함께 널부러져 있었다. 작은 연못이지만 여기에는 인간의 모든 삶의 행태가 보이지 않는 생명력으로 되풀이 되고 있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계속되는 작업 과정에서 쇠잔한 연잎은 단순한 이미지변형과 색상의 변화가 왔다. 저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듯이 시들은 연잎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일뿐만 아니라 표현 방식도 달라지면서 연못의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을 것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대중들이 보는 관점은 모두 다르다. 그러므로 난 그들의 보는 관점 그 자체로 놔두고 싶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하루의 일과가 새벽 수영장에서 운동량을 마치면서 시작 되어진다. 그리고 작업 중간 중간 귀여운 다육이와 함께 딴 짓 하면서 하루가 가고 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