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서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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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
저의 작업그림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은 너무나 잘 보이지만 관심 밖 사람들은 볼 수 없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 소위 언더이자 아웃사이더, 주류를 벗어난 아니 빗나간, 그렇기에 배제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의 모습으로 채워집니다. 이들이 발 딛고 서 있는 풍경은 지상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달고 맛있는 것들이 많은 곳일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이 가고자 하는 풍경은 퇴행이거나 일탈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장소이자 장면이며 시간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면서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라고 칭할 수 있는 자리에 온 것 같습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보다는 앞으로 지치더라도 계속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무엇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작가만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작가가 되고자 결심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품을 통해, 그리고 제가 그리는 행위가 결과물로 나와 그것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처 몰랐었던 혹은 잘 모르고 살거나 관심 밖의 이야기들을 찾아서 보여주는 것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이자 목표입니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거나 보이지만 감추려고 했던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것들, 그 속에서 겪게 되는 소외된 감정들을 문학적인 서사로 시각화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사용하는 재료는 캔버스 위에 유채물감으로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화라는 물성 자체가 화면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많은 느낌을 부여할 수 있는 풍부한 재료이기 때문에 그 재료와 물성에 대해 연구 중에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시기별로 집중하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있지만, 이것만이 나의 스타일이다. 라고 규정지을 수도 없고, 규정 짖고 싶지도 않습니다. 말하려는 의도에 따라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16년에 그렸던 <도망가는 밤>연작 중 ‘이름을 지우고 모이는 자리’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가장 애착이 가고 특별하다고 느끼는 점은 제가 지금까지 했던 회화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그림을 계속 보면서 고민하던 시간이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 3개월 동안 꾸준히 그렸다기 보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기에 그 시간과 함께 이 작품이 애착이 남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시는 함축적이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를 한 없이 감출수도 있고, 감췄다고 해도 보는 사람들의 감정이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를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발췌하거나 발췌한 텍스트 제 언어로 바꾸고 그것을 이미지로 전환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런 습관이 작업의 영감으로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화면이 크던 작던, 화면 안에서 해소되는 느낌을 가지고 싶습니다. 제가 집중해 오던 보이지 않거나 보이기를 두려워하는 모습들을 찾아내 좀 더 적극적으로 수면위로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이 전 작업이 숲이라는 상상 가능한 유형의 공간이었다면, 그러한 유형의 공간에서 무형의 공간으로 이동하여 구석진 곳, 모퉁이, 가장자리, 변두리, 언저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려고 합니다. 이는 어느 한 장소, 공간을 지칭하기보다 포착된 장면으로서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그 포착된 장면에 놓인 사물들을 통해서 실패의 숙명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강하고 빠르게 인식되기 보다, 계속 보고 싶은, 보면 볼수록 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이는 그림뿐만 아니라 제가 살아가는 태도와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작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주로 이미지 리서치를 습관적으로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화면에 옮겨지지는 않더라도 계속해서 다양한 이미지를 모으는 것이 취미활동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