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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만

Moon. Soo Man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2점의 작품
2점의 작품
개인전
2024 Connecting the Dots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A WAVE OF DOTS (현대백화점-판교 6층 아트라운지 by 세라핌 & 9층 아트월, 경기도 성남)
靜·中·動 : 문수만 초대전 (떼아트갤러리, 서울)
2023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전 (떼아트갤러리, 서울)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전 (오포미술관, 경기도 광주)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 창립전 (마린갤러리, 부산)
Connecting the Dots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전 (Gallery MHK, 서울)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전 (라움아트센터, 서울)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초대전 (앙사나 레지던스 갤러리, 서울)
2022 Connecting the Dots : 문수만 초대전 (떼아트갤러리, 서울)
2021 The Immersion : 문수만 초대전 (GS Tower The Street Gallery, 서울)
2020 生命의循環 (GALLERY北野坂, 고베)
Free Will (Cenacolo Gallery, 인천)
문수만 드로잉전 (연정갤러리, 인천)
2019 胡蝶之夢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2018 Gate of Time (갤러리지오, 인천)
時間の門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永遠回歸-Ewig Wiederkehren (운보미술관, 청주)
永遠回歸2-Eternal Recur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永遠回歸3-영원회귀3 (인사아트센터, 서울)
2017 Fractal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6 Finding Flow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 대구)
陶工の翼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2015 도공의 날개 (현대백화점 갤러리H, 청주)
2014 Potter’s Wing (모리스갤러리, 대전)
2011 The Butterfly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 The Butterfly (갤러리이즈, 서울)
2009 박제된 자유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Le Papillon (모리스갤러리, 대전)
2008 Moons Marbling (갤러리소호, 대전)
2006 Iris Carnival (타임월드갤러리, 대전)
2005 문수만전 (타임월드갤러리, 대전)
단체전
2023 Petits lutins : 전병현, 백진, 문수만 (떼아트갤러리, 서울)
FOCUS LONDON 2023 (SAATCHI GALLERY, 런던/영국)
2022 FOCUS PARIS 2022 (Carrousel du LOUVRE, 파리/프랑스)
2021 コンクリート・二・モル V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신상호 김선태 문수만 3인초대전 (Gallery SOSA, 부천)
FOCUS LONDON 2021 (Saatchi Gallery, FOLD Gallery, 런던/영국)
2020 제18회 씨올미술협회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로그아트[재미지고]아트페어 (청주문화제조창 3층, 청주)
WALKING IN THE ERA (ART MORA GALLERY, New Jersey)
제24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국립신미술관, 도쿄)
2019 第23回 日仏現代国際美術展 (국립신미술관, 동경/일본)
コンクリート・二・モル IV (GALLERY北野坂, 고베/일본)
移动的经验—中韩当代艺术邀请展 (紫泥堂艺术小镇五号仓美术馆, 광저우/중국)
共通分母·兼容-中韩当代艺术交流展 (达观美术馆, 웨양/중국)
현대미술작가초대전 (백석대학교 미술관, 천안/한국)
2018 Everything under the sun (갤러리토스트, 서울)
Pentas+ Exhibition (행간과여백갤러리, 파주)
第四届“共通分母”中韩当代艺术交流展 (成都黎日画廊中心, 청뚜/중국)
대한민국 현대미술 아트페어 부스전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
프라트 3인전 (운보미술관, 청주)
원더랜드(Wonderland) - 갤러리GO (갤러리지오, 인천)
KLAF-Korea Live Art Fair (Halle Aux Toiles, 루앙/프랑스)
ICA 한일현대미술전 (충무아트센터갤러리, 서울)
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
한중교류전 “共通分母-交感”展 (주중한국문화원, 베이징/중국)
2017 <MILKY WAY>전 (갤러리다온, 서울)
제2회 프라트3인전 (운보미술관, 청주)
Art Group TER 정기전 & AIAA 교류전 (아라아트센터, 서울)
한일현대미술동행전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ROTC 작가초대전 (나락실갤러리, 서울)
대전국제아트쇼 (대전무역전시관 아트허브부스, 대전)
서울국제미술제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외방화사>11인 초대전 (올미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KÜNSTLERMESSE DRESDEN (드레스덴 박람회장, 드레스덴/독일)
Rialism 3Artists (DGB갤러리, 대구)
일한현대미술동행전 (효고현립아트갤러리, 일본 고베)
한중예술가교류전 (길림예술대학미술관, 장춘/중국)
2015 화랑미술제 (코엑스 64부스, 서울)
아트그룹터 정기전 (가나인사아트센터, 서울)
PRATH 3인전 (갤러리 미술세계, 서울)
KIAF (코엑스 166부스, 서울)
한일현대미술동행전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 서울)
KOREALIVE2015-FINE ART (D'ART SCY Gallery, 옹프뢰흐/프랑스)
2014 PENTAS+TANTAN전 (삼탄아트마인, 정선)
AIAA한일교류전 (아키다현립미술관, 아키다/일본)
코리아라이브 (Zeitenströmung, 드레스덴/독일)
한일현대미술동행전 (하리다노모리갤러리, 고베/일본)
2013 재밌는미술관전 (현대예술관, 울산)
2012 Global & Local in Cuba (EL Trasgu, 하바나/쿠바)
작품소장
대한민국 국회의장 집무실, 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독일 STULZ가문,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 카이스트(나노기술원), 일본 GALLERY北野坂, GOOGLE미국본사(VP)외 다수
수상/선정
2020 화랑상 (제10회 일한현대미술동행전, 고베 GALLERY北野坂/일본)
살롱·블랑미술협회 회장상 (제24회 일불현대국제미술전, 도쿄 국립신미술관/일본)
1993 상공자원부장관상(Good Design) (한국포장센터)
레지던시
2020 가나1아뜰리에 8기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기타
2020 한국미술협회, 파주아트벙커, 씨올회, ICA-국제현대미술협회

작가의 말

靜·中·動

실재를 투명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과거에 대한 후회보다는 저 경계 넘어 어디론가 갈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했다. 불안감이 조용히 엄습해 오듯이, 희망의 메시지 역시 조용히 다가온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늘 일상이기에 무덤덤하게 밀고 나간다. 누군가에게 보이려는 화려함은 멀리하고, 초심의 진정성은 가슴에 품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최근의 작품을 보게되면, 화면 가득히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부품처럼 복잡하지만, 그 속에는 ‘자유와 질서’가 공존한다.

항상 그렇듯이 작업의 변화는 낱말 꼬리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초기의 나비 그림을 위치시키기 위해 배경에 대한 다양한 조형적 실험을 거치게 되었다. 그 결과로 역사적 유물 이미지를 화폭에 안착시키기까지 이른다. 즉, 도자기나 범종 같은 3차원 입체 형상을 2차원의 이미지로 평면화하는 시뮬라크르(simulacre) 연작이 되었다. 그 연작이 바탕이 되어 이도다완의 굽(梅花皮)에 나타난 질감을 탐구하는 프랙탈(fractal) 연작으로 전개되었다. 이들이 표방하고 있는 방사형 구도에 도트 형식의 쌀알 이미지를 배열하는 작품으로 이어졌다. 그 후에 원형뿐만 아니라 수직이나 수평으로 화폭을 극대화하는 클라우드 연작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쌀알 이미지, 한동안 청동거울에 새겨진 문양에 심취해 있었고, 그 당시 청동기 유물에서 볍씨가 함께 출토되었다는 자료를 접하면서 쌀알은 작품의 모티프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의 문자(米)와 조형적 의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물의 입체적인 문양을 평면으로 옮기는 작업에 골몰했던 당시, 둥근 구도의 작품에서 문양을 쌀알의 형태소로 대치하는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다. 쌀알의 길쭉한 타원 형태의 한쪽에 쌀눈이 도정되어 떨어져 나간 형상은 클라우드 연작에서 기본적인 형태소로 사용된다. 그것으로 인해 일루전이 해체되고, 화면은 단순미가 부각되었다.
작업의 과정은 화폭에 그려놓은 대자연의 풍경을 도트 형식으로 나열된 쌀알의 형태소로만 남기고 배경의 색과 합해지는 원리이다. 달리 말하면, 한 화폭에 대자연의 풍경과 모노크롬의 추상이 동시에 공존하는 방식의 그림이다. ‘작은 쌀알 이미지’인 형태소를 집적하는 방식으로 화폭 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무수히 채워 나간다. 그 결과로 화폭은 가상의 변화를 창출하면서 어른거리는 환영을 제공한다. 하지만 옵아트(optical art)적인 환영의 시각적 효과는 작품에서 중대한 본질은 아니다. 작은 쌀알의 형태소를 통해 이어진 노동의 결과로 창출된 이미지는 순환의 시간성에 신중히 집중한다. 이것은 클라우드(저장소)의 폴더에서 파일을 꺼내어 부분에서 전체로 구축해 가는 과정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 파일 속에는 지금껏 스쳐온 많은 사람과의 사건들이 마치 쌀 알갱이처럼 알알이 기록된다.
무한함을 연상시키는 쌀알 형태소의 도열이나 모노크롬 분위기의 정제된 화폭에서도 정신성은 이어진다. 무(無), 공(空), 허(虛)와 같은 정형화되기 힘든 관념도 작품 저변부에 담을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 ‘허’는 땅과 하늘이 생기기 이전에 있었고, 그 속에는 생(生)과 멸(滅)이 없으니 당연히 만물의 순환도 없다. 만약에 ‘허’라는 우주 같은 것이 있다면, 그 안에 ‘공’과 ‘무’가 있을 것이다. ‘공’이 티끌이 모여있는 곳이라 한다면 ‘무’는 ‘공’이 사라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유’는 ‘무’가 있어야 존재하며 ‘유’의 바로 전 단계가 ‘무’이므로 ‘무와 유’는 서로 연결된다고 하는 노자(老子)의 ‘무’는 없지만 무언가가 있다는 말로 설명이 가능하다. 카오스(chaos)란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무정형의 혼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모태로 삼아 본성(nature)을 찾아가는 질서를 코스모스(cosmos)라고 한다. ‘카오스와 코스모스’의 관계는 서로 평형(equilibrum)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달리 말하면, 힘의 균형을 지속하려는 관계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카오스의 혼돈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이기에 혼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것도 없으므로 그만큼 자유롭다. 즉, 무정형 상태의 ‘혼돈’ 속에는 ‘자유’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해도 무방하다. 서두에서 언급한 ‘자유와 질서’의 관계 또한 ‘카오스와 코스모스’, 노자의 ‘무와 유’의 관계처럼 균형을 찾아가는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우주를 빗대어 말할 때, 서양에서는 지금 보이는 우주는 작은 물방울에 불과하고, 동양에서는 티끌 안에도 우주가 있다고 한다. 이를 관람자의 시선으로 설명하면, 그림을 멀리서 보면 색면이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다가가서 보면 색면의 경계와 도트로 연결된 행간의 결이 보인다. 그리고 바짝 다가가 들여다보면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각기 다른 표정의 쌀알의 형태소가 보인다. 역순으로 보면, 규칙적이지 않은 배치와 규칙적인 배열로 결을 만들고 그 결은 다시 단색의 색면을 창출한다. 즉, 멀리서는 안 보이던 개체가 가까이 다가가니 보인다. 관념적으로 설명하면, 먼지와 같은 작은 티끌 안에도 우주가 있듯이 보이는 모든 것에는 존재하는 이유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왔고, 작품에서도 그것이 느껴지길 바랄 뿐이다.
조형적 형식에 있어서 방사형 구도는 끝과 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무한을 표방하기에 수월하다. 수평적 구도의 경우에도 화폭 바깥쪽으로 연장되는 분위기를 살리게 된다면 무한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최근의 수평 구도의 작업에서는 시작과 끝의 중간 지점의 토막을 신중하게 포착한다. 색과 색이 만나게 되면 경계가 생긴다. 어떤 색이 공존하든 그 경계는 부드러운 연결을 지향한다. 하지만 강하게 부딪히는 색들은 중간의 조력자와 같은 역할이 필요하다. 그 조력자 역할로 부대끼던 색들은 비로소 부드럽게 동화된다. 그것이 대자연의 풍경이라면 물론 하늘이나 바다, 또는 둘 다이다. 조력자로 쓰인 색 띠는 일출이나 일몰 같은 중요한 사건을 알려주는 증후이자, 그 사건의 축이 되는 수평선이나 지평선 역할로 변모한다. 중간의 토막은 화폭이 좁아서 유한하지만, 작품의 변주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대자연의 파노라마처럼 무궁무진하다.
‘클라우드(cloud)’라는 제목은 하늘에 자유로이 떠다니는 구름을 암시한다. 동시에, 현재 디지털 시대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저장소를 상징한다. 클라우드(저장소)를 채우는 것은 쌀알 이미지의 조형적 개체이지만, 쌀알의 형태소를 통해 물질과 문화의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 점이 자신의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최소단위의 관념적 요소라 한다면, 쌀은 유기적이며 물질적인 요소이다. 또한, 수평 구도의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된 쌀알의 형태소는 문자배열의 구조를 염두에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노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하지만 예전에 DMZ의 긴장된 상황에서 본 황홀한 노을의 금(金)붉은 색은 아직도 잔상이 되어 화폭에 우러나온다. 회화는 화폭에 물감을 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끝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회화에 있어서 색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주로 다루는 색은 붉은색을 중심으로 파란색과 보라색이다. 색의 모티프는 노을과 노을이 나타나기 전과 노을이 지고 난 후의 색들이다. 물감은 조색해서 쓰기에 작품마다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블루는 희망적이고, 레드는 열정적이고, 퍼플은 고요하고, 우아하다. 이런 피상적인 느낌 이외에 신중하게 포착하는 것은 ‘정중동(靜中動)’이다. 작품에서 항상 전면에 나서는 것은 도트이지만 결국 화면의 2/3 이상을 차지하는 단색의 배경이 주(主)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자연의 노골적인 이미지를 사라지게 하는 역할을 하며, 부글거리는 마그마를 꾹 누르고 있는 맨틀과 같다. 이 단색의 배경을 ‘정’이라고 한다면, 나열된 쌀알의 형태소는 시시각각 변모하는 대자연의 노을을 순간의 시간성으로 대변하기에 ‘동’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과 ‘동’은 언제든지 서로의 입장이 뒤바뀔 수 있는 유연한 위치에 놓여있다. 대자연의 모습은 고요하지만, 그 안의 만물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정중동’, 작품에서뿐만 아니라 부단히 무언가를 준비하는 작가의 삶 자체가 ‘정중동’이 아닌가 싶다.

머무르지 않고 변화를 지향했기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은 형식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도 일관되게 인간의 관계와 그 내면의 본질을 주제로 다루었다. 달리 말하면, 보이는 실재와 보이지 않는 심적인 저변을 자연스럽게 조화하는 데 고민하였다. 그것은 장식적 화려함보다는 내적인 고귀함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끝은 항상 ‘정중동’으로 귀결된다. 늘 그래왔듯이 화폭의 대지 위에 자신의 존재를 세우고 허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인류애를 깨닫는다. 예술가로 사는 삶에 대한 선택과 긍정을 통해 운명애를 가슴에 안고 오늘도 창작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