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산새 소리가 잘 어우러진 산골의 조그만 마을에 자리 잡은 그의 작업실.....
이렇듯 화실 창 너머로 보이는 주위 풍경들에 대한 정감 어린 그의 시선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다.
한적한 시골 작업실에서 제작되는 그의 작품 들은 , 도시인의 저 깊숙이 감추어둔 유년의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쪽빛과 초록, 황토, 초저녁, 미루나무, 달이 뜰 때의 깨끗하고 신비로운 느낌이 담긴 작품은 복잡한 도시생활에 거칠어진 심성을 맑은 마음으로 귀환하는데 깊은 영감을 준다.
그의 작품제작 과정을 보면 독특한 데가 있다. 먼저 마천이나 한지 위에 황토, 아교 젯소 등을 혼합하여 화면에 엷게 접착 한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 죽필로 원 하는 형태의 골격만 그려낸다. 그 후 먹 선 을 넣고 수십 번의 채색을 가하면 흙에 물감이 스며들어 놀랄 만큼 차분한 느낌을 준다.
잊혀져 가는 한국의 풍물이나 동화적 인상을 느끼게 해 주는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은, 소재를 과감히 생략 골격만 화면에 재구성 하는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그림의 주제가 더욱 명료하고 돋보이게 한다.
작품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점경 인물들은 해학적으로 표현되어 우리로 하여금 저절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그는 작품을 통하여 자연을 사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