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학과 회화전공
박사
홍익대학교
회화
석사
홍익대학교
도예
학사
대지(Terra)는 거칠고 험난한 마른 땅, 고단한 개척의 대상 또는 물살과 바람에 휘둘리고 부딪혀 깎여버린 몸이면서 한편으로는 씨앗을 뿌린 젖은 땅, 지금은 그 속에서 무엇을 틔워낼지 모르지만, 곧 발아하게 될 씨앗이 들어있는 잠재된 가능성의 상징이다. 그것은 스스로 생명을 가진 유기적 자생체로서 존재하고, 단단하고 굳은 의지로 거듭된 실패속에서도 새로운 물질로의 재생과 변환을 꿈꾸는 연금술적 존재이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릴 때가 제일 좋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냥 자연스럽게 한번도 변하지 않은 나의 꿈은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이었고 늘 그림을 그리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와 있게 되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본인은 대지(Mother Earth)를 중심으로 회화적 표면 위에 자연의 질료와 시간성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을 주로 제작해왔다. 일반적인 땅의 의미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는 대지는 인간이 살아 숨 쉬는 터전이자 본바탕을 의미하며, 이 대지 위에, 혹은 대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들과 더불어 대지 자체가 살아 숨 쉬는 유기물로써 표현되고 있다. 대지는 스스로 생성, 성장, 변화, 소멸하여 흔적으로 남는 순환을 거듭하며 스스로 살아있음을 방증하는 존재이다.
본인의 작품 표면에 기록하고 축적한 재료의 물질성은, 단순하게 미술의 물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기나긴 시간 동안에 땅을 일구고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축적한 고고학적 시간성뿐 아니라 그 시간성 안에 내재하여 있는 인간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작가 본인은 그 속에서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환경과 인간, 대지와 여성에 대한 내러티브를 표현하며, 작품 속에 사용된 다양한 혼합 매체는 ‘기억화'의 과정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자 주제 자체이다. 그 혼합 매체들은 돌가루, 흙, 숯가루, 밀랍, 금속(광물 및 금박 등) 등 자연에서 무수한 시간을 거쳐 얻어진 천연의 재료를 작가의 방식으로 재조합 한 것들이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의 작업들은 사진이나 지면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질료와 그 질료들을 터치하는 저의 에너지가 합쳐져 나오는 미묘한 텍스처들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입체적 감각과 회화의 평면적 감각이 서로 어울려 표현되고 있는데, 이것은 흙을 다루며 익혔던 손맛과 소성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성질로 변환되는 질료들의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점 등이 현재 회화작업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전통적인 재료인 물감 만으로 재료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들(돌 가루, 숯가루, 금속, 금박, 밀랍 등)의 실험과 결합 속에서 예기치 않게 만들어지는 재료들의 융합을 즐겨며 작업하고 있다.
작품 표면에 기록하고 축적한 재료의 물질성은, 단순하게 미술의 물성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기나긴 시간 동안에 땅을 일구고 문명을 만들어내면서 축적한 고고학적 시간성 뿐 아니라 그 시간성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인간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작가 본인은 그 속에서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환경과 인간, 대지와 여성에 대한 내러티브를 표현하며, 작품 속에 사용된 다양한 혼합 매체는 ‘기억화'의 과정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자 주제 자체이다. 그 혼합 매체들은 돌가루, 흙, 숯가루, 밀랍, 금속(광물 및 금박 등) 등 자연에서 무수한 시간을 거쳐 얻어진 천연의 재료를 작가의 방식으로 재조합 한 것들이다. 나의 작업에서 재료의 변주는 작품 표현의 근간이 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들이 그렇지만 [Between 1707]은 좀 더 특별하게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나의 작품의 검고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제가 영감을 받는 것은 땅 혹은 흙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들이다. 바로 자연의 생명력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봄이 되면 그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과 말라비틀어진 검은 땅에서도 자라나는 잡초 같은 것들…. 이런 것들에서 보이지 않는 자연의 엄청난 에너지를 바로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고 그 중 자연의 기본 요소가 되는 땅(대지)의 의미를 실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머니’라는 한 단어와 연결된다. 잉태와 산고, 그리고 탄생, 양육, 자신을 모든 것의 밑바탕에 놓고자 가장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어머니’라는 이름과 ‘대지’는 많이 닮았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대지의 본질을 포착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화학 물감을 최소화하고) 땅속 광물로부터 추출한 무기 안료, 식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채집한 유기 안료 등 천연 안료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것이다. 그동안 본인의 작품에서 사용되었던 물감은 다섯 가지의 색상이 채 되지 않았다. 따라서 작품의 색은 무채색이거나 거의 색상의 구별이 어려운 저채도의 색이었다. 화학적 혼합 물감의 사용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도 천연 안료를 이용하여 대지의 다채로운 색감을 표현해보는 것도 앞으로의 프로젝트 목표 중 하나이다. 재료가 갖는 의미가 큰 본인의 작품에서 재료의 다양한 응용과 실험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지구에, 혹은 대지에 최대한 파괴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재료들의 고민, 친환경적 재료를 이용한 작품의 구상 등을 하고 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작가와 작품이 닮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억되길 바란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커피와 책, 걷기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