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공예 학사
김근정 작가는 십장생이라는 전통소재와 오방색과 오간색이라는 우리의 전통색상을
염색과 회화기법을 넘나들며 독특하면서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실"은 인생의 시작이며,
"염료"의 화려함은 인생의 꿈이고,
"증기"의 뜨거움은 인생의 도전과 역경, 단련의 경험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삶이라는 캔버스 위에
우리 모두는 십장생이라는 영원한 삶의 염원과 인생의 의미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대를 졸업한 후 삶의 전선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현실의 이야기 속을 살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삶의 경험과 십장생이라는 전통 소재 속에서 영원함을 희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발견하였고, 이를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천착, 소재 자체로서의 美,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싶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실크 본연의 마티에르를 좋아하는데 직접 염료를 만들거나 배합해서 제가 원하는 색감을 뽑아낸 후 수많은 붓질을 통해 실크에 고착시키고, 건조과정을 거친 후 300도 이상의 스팀에서 2시간이상 찌어내는 작업을 거칩니다.
그 염색된 실크 위에 3년 이상 삭힌 풀을 발라 한지 위에 고르게 펴서 붙이는 장인의 "배접" 작업을 거치고, 그 배접된 실크로 나만의 캔버스를 만들고, 그 위에 오방색과 오간색을 활용하여 표현합니다.
캔버스 자체에만 많은 작업시간과 공이 소요되지만 이런 과정으로 인해 염색기법과 회화기법의 자연스런 조우가 이루어지고 저만의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독특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모든 작품이 제 자식 같아서 모두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인왕산의 기차바위와 소나무들, 경희궁 어정뜰에 핀 야생화, 경복궁의 반송(盤松), 덕수궁 돌담 밑 풀들, 북촌과 서촌 한옥의 처마들.... 이것들 모두 제가 살고 있는 동네 주변의 친근하지만 동시에 오랜 과거의 모습과 전통을 필연적으로 조우하게 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견한 십장생과 제가 좋아하는 인문학 책 속에 있는 많은 주제들이 제 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십장생이라는 소재가 흔하고 고리타분 해 보일수 있지만, 민화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모습과 해석을 통해 전통적이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표현기법으로 가장 세계적이 될 수 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우리의 전통미를 현대적이면서 독특하게 표현하는 화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독서와 갤러리 투어, 인왕산 등반 그리고 경희궁과 덕수궁, 경복궁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