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학사
학창시절 주말이면 경춘선 열차에 몸을 싣고 고향집으로 향했다. 달리는 기차에서 차창 밖 아름다운 산세와 뜨문뜨문 나타나는 가옥들을 바라보는 그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행복했다. 스쳐 날아가 버리는 찰나의 풍경도 소중히 바라보던 따스한 시절이었다.
과거의 내가 타고 있던 그 기차는 현재의 나를 향해 달려왔고 미래의 나에게 달리고 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그 인생을 관통하는 따스한 치유의 기억이 있다고 믿는다. 나에게는 그것이 고향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달항아리는 어머니 치마폭의 아늑함과 포근함을 연상시켜 치유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순백을 상징하는 달항아리는 깨끗하게 치유된 내 마음과도 같기 때문에 간직하고 싶은 옛 고향의 풍경을 그 안에 고이 담았다.
기차는 나의 고향으로의 여정과 그와 관계된 추억을 상징하고, 웃으며 자유롭게 떠다니는 물고기들은 나의 고향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행복을 상징한다.
세월이 느껴지는 고목에서 흠뻑 피어나 흩날리는 꽃잎은 꽃이 가진 화려한 아름다움과 산이 지닌 청명함을 고루 전한다. 산은 옛 고향의 풍경이자 어머니의 품 속 같은 존재로 내 마음에 위안을 가져다준다.
안아주는 것만큼 따뜻한 치유는 없다. 달항아리가 고향 풍경을 안아주는 것처럼 고향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을 안아준다. 이에 치유된 마음은 또 다른 작품으로 드러나고 그 작품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안아준다. 치유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이유이다. 또한 나의 작업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온전히 감싸인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따라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한 치유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가까이하면서 미술대학에 진학을 하였고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하다가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현대사회를 살면서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소환시켜 자연의 소중함과 따뜻한 가족애를 불러올 수 있게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캔버스 위에 버선을 이미지화 하거나, 형상화한 포맥스판 등을 붙여서 입체감을 주었고 아크릴물감으로 채색한 후에 전통에서 유래한 자개를 오려 붙였다.
자개는 빛에 반응하는 성질로 인해 미묘하게 변화하는 형언할 수 없는 색감이 화면에 장식성을 더한다.
시각적 효과와 함께 일정한 촉각적 성질을 더해 감각적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는 점도 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08년 작 ‘Naked Soul’ 두작품이 고등학교 미술교과서(교학사, 미술과창작)에 등재되었으며, 인사동 갤러리수 개인전 때 두 점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어린시절 자연과 함께했던 추억속에서 친구와 뛰어놀던 기억과 자식이 꽃 길만 걷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하고 있는 작업에서 재료기법을 더욱 다양화하여 보다 더 실험적인 작품을 추구할 예정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고향과 따뜻한 어머니이 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