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미술 석사
「우리가 대상을 사물 그 자체로서 인식할 수는 없으나, 최소한 사유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현상하는 무엇 없이 현상적 외관이 있을 수 있다. 라는 불합리한 명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이글은 칸트의 말이다. 사물 그 자체를 인식할 수는 없으나 사유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같은 주제로 작품을 준비하면서 사물과 사물의 행간이라는 관점에서 내용과 형식을 구성해 보면서 인식과 사유에 대하여 고민을 했다. 칸트의 순수이상 비판 제2판 서문에서 보듯이 최소한의 사유는 글이든 그림이든 그 행간에서 그려보는 생각이나 영상처럼 지극히 경험적이며 개별적인 사유라 더 흥미롭다. 나는 이것이 예술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작품을 대하는 사람마다 작품을 통하여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길 소망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림을 놀이로 생각하고 붓만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흥이 난 시절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작가를 꿈꾸었던 같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시간여행, 시간의 울림, 시간의 향기 등으로 발표를 해왔다, 대부분의 작품이 시간과 연관 되어있고, 시대가 다른 사물을 병치함으로서 비현실적인 화면에서 또 다른 이미지를 산출하고자 하였다. 과거에 존재하였던 사물을 현시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여행자가 되어 그 시대를 방문하고 그 시대의 향기를 얻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업을 지속해 왔던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작품을 통하여 자신만의 경험적 이미지를 끄집어내고 상상적 화면을 만들어내는 그러한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시간 속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끄집어내어 중첩시키고 화면에 스토리 형식으로 배치하였다. 이러한 표현방법은 시간의 틀 속에 존재하는 사물들의 특질과 미의 형식인 시각언어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화면에 시대가 다른 사물을 병치하고 여행하는 자아의 물화 체를 구성하여 비현실적인 느낌도 들지만 친근한 사물을 차용함으로써 개별적인 사고의 의미를 확장시키고자 했다.
이렇게 담고 있는 시간이 서로 다른 사물을 대비시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 던 것은 글의 행간처럼 화면 속에서도 이미지와 이미지의 상간에서 사유할 수 있는 대상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이 작가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이다. 굳이 하나를 뽑는다면 어느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fragrance of time lll-4 이다. 이 작품은 2018년도 시간의 향기( fragrance of time)의 3번째 시리즈로 4번째 작품이다. 화면에 고신라시대의 쌍손잡이 항아리와 기마 인물형토기, 세계 최초의 증기기관차(패니다랜호)를 소재로 구성된 작품이다. 달로 표현된 항아리 속에 기마인물형 토기를 중첩시켰고, 증기기관차는 시간여행자인 자아로서 하늘을 날고 있다. 그리고 청색조를 사용함으로써 칙칙한 유물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시원하고 밝게 보이도록 했다. ‘시간의 향기3-4’는 시간의 향기 3번째 시리즈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작품이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시간이란 주제에 집착하다 보니 하늘과 구름, 특히 달빛과 별자리, 일상의 모든 사물, 그리고 어릴 적 경험된 오래된 기억들에서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아마 거슬러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기에 현실과 과거를 연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작품의 구성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리의 전통유물을 소재로 많이 사용했는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소재로 확장시키면서, 형식적인 면에서는 더 단순화된 작품을 하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작품에서 보듯 현대적인 오브제(증기기관차)와 고대 유물, 북극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별자리, 물고기 형상, 기마인물형 토기와 종이비행기, 우산 등을 화면에 중첩하고 또한 무당벌레, 나비 등을 고대유물과 대비시킴으로서 이질적인 느낌과 비현실적인 사유를 편안하게 공유하고자 했다, 이것은 시간의 정체가 아니라 흐름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다. 시간을 작품으로 만드는 작가, 시간여행을 꿈꾸는 작가로 기억해 줬으면 한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여행, 휴식할 때 작업실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