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서양화
석사
중앙대학교
서양화
학사
안녕하세요
작가 경지연 입니다.
“ 인생의 의미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다” 라는 Alfred Adler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의 말을 인용하고 싶네요…
저에게 작가로서의 의미 또한 제가 제 자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 작품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다면 그 이상 바랄게 있을까요?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결심과 계기는 없었습니다. 작업을 하다 보니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고 그 이후에 또 다른 이야기를 작업을 통해서 하고 싶어지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다 보니 지금에 이른 것 같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의 작업을 쭉 돌이켜보면 그 중심에는 항상 “환상” 이라는 키워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2002년 첫 개인전에서는 옵티컬 이미지를 이용한 회화적인 표현과 시각적인 일루전이 만들어내는 특이성에 주목하다가, 이후에는 실제 우리의 시각적인 감각과 그로 인한 환영 착시 등을 주제로 한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다시 꼬리를 물고 “magical landscape “시리즈의 작업들부터 구체적으로 환상이란 키워드가 작업 전체를 아우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환상”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데 있어서 “magical”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론 엉뚱한 상상과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현실을 벗어난 그 어떤 세계로 같이 떠나보자고 말을 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여행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된 작업을 통해서 “제자리에서 떠나는 상상의 유목”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핍된 현실을 벗어나 작품을 통한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은 저 본인 뿐만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낯선 여행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죠.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크릴 물감에 아크릴 미디움을 섞어서 튜브에 넣고 짜내는 방법으로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감은 투명하고 입체적이며 젤리 같은 느낌을 가지는데요,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아주 독특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사탕이나 젤리같이 투명한 재질감으로 인해 작품은 때론 아주 경쾌하고 가볍게 느껴지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저는 재료의 이러한 비현실적인 특징에 주목했습니다. 튜브에 넣어서 물감을 짜낼 때는 자동기술법 “automatisme” 처럼 저의 무의식 세계에서 자연스레 표출되는 선이나 형태를 통해 이미지를 만들어 갑니다. 구불구불한 선들은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손은 움직이고 눈과 머리는 이미지를 생각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이죠.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저에게 작품은 모두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더 좋거나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기 보다는 최근에 근 20년만에 제 얼굴을 그려본 작품이 있는데, 마음에 남습니다. 작업을 하는 작가로,두 아이의 엄마로, 아이들에게 미술 교육활동을 하는 선생님으로 제 안의 여러 가지 정체성이 있지만, 과연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며 그려본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특정 문학작품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일컬어지는 남아메리카 문학장르에서 큰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2014년도 개인전 작품들에서 가장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마술적 사실주의 문학작품의 서사(독특한 이야기 구성과 인과법칙에 맞지 않는 서사)와 구글어스로 검색한 지도이미지를 매핑한 작업입니다. 예를 들면 크리스티나 페리로시 작가의 “쓸모 없는 노력의 박물관”을 읽고 단편 소설 속의 서사를 재해석하여 작품에 이야기로 가져오는 것입니다. 뉴욕의 타임스퀘어는 구글어스의 지도상에서 보면 수직 수평의 좌표축 위에 건물들과 집들이 놓여 있는 것이 보이고,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시점은 전지적인 시점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파노라마식 풍경과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이 장면을 마치 책들이 빼곡히 꽂혀있는 서가를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해석 하였습니다. 이러한 작가적 해석이 작품에 녹아 들고 이미지와 회화적 표현을 위한 기반으로 자리잡게 되는 과정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Portray magic” 의 큰 범주 안에서 작업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여기서 portray는 묘사하다, 그리다, 서술하다 등의 뜻을 가지는데 “마술” “환상”이라는 어찌보면 비현실적인 재료들로 현실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도 모르죠!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좋은 작가? 하하, 그 누구에게 제 작업이 좋다고 느껴지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책 읽기 입니다.
참 특이하지 않은 취미이나 최근에는 가장 좋아하는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사고를 확장하고 내가 모르던 세계를 일깨워주는 것은 정말 편안히 앉아 읽는 책 읽기 만큼 친절하고 훌륭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다독(우선은 한달에 10권정도?목표) 과
지금 ‘여기, 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 매일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