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박사재학
안녕하세요.
저의 작업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만들어진 몽환의 세계 속 기다림의 이야기입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몽환 속에서의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몸짓이며, 몸부림이 됩니다. 그 속에서 여전히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을 감내하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결과 인 것입니다. 그 안에 기억들을 박제하고, 쌓아가며 기다림의 시간들을 견뎌냅니다.
몽환의 세계 속에는 밤을 무서워했고, 달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있습니다. 어느 밤, 떠오른 달에는 어쩌면 당신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그것이 당신 일지도 모르는데, 어린 나는 당신의 말을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한 줄 한 줄 의미 없이 잘라 붙여진 텍스트 처럼 당신의 이야기는 어디에서 부터 읽어야 할지, 도무지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지고 다시 기다림 만이 남은 몽환 속에서 이제 당신을 노래합니다. 당신이 다시 떠오를 그 밤을 기다리며, 나를 향한 그 슬프고 애틋한 마음을 온전히 알아볼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늘 불안하고 예민한 성향을 가졌던 저를 늘 따라 다녔던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이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부정적 감정들의 해소와 극복을 꿈꾸면서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을 아우르는 주제는 삶 속에서 당연한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것이며, 제가 작품 속에 창조한 공간에서 위로와 편안을 얻는 것입니다. 불안과 공포의 감정들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현대인이 모두 안고 있는 감정이기 때문에 제가 창조한 이 공간에서 극복과 치유의 경험을 하기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불안과 공포의 상징이 되는 얼룩말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저만의 환상 적인 공간을 창조합니다. 반복적인 패턴을 그리는 것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행위이며,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그 속에서 안정을 찾고자 하는 바램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처음 얼룩말 시리즈를 구상할 때는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불안과 공포에 집중하였다면 <료료>시리즈에서는 이미 사회 속에 만연한 불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것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공간을 창작하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이 시리즈의 작품인 <료료-불어오는 바람소리>, <창우1>, <창우2> 등에 특히 애착이 가는 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자연물을 통해 영감을 받습니다. 산이나 바다, 강 등 자연을 보면서 받은 감정들을 작업노트로 적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작업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을 이제는 인정하고, 작품 속에서 위로와 치유 받는 공간을 창조해내는 작업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작업을 통해 각자가 갖고 있는 불안과 공포, 두려움 등의 감정을 위로 받고, 에너지를 얻어 갈 수 있는 작업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작품과 아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며 짧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런 글들은 작업 노트가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