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Fine Art 학사
우주라는 조물주의 창조물이자 모든 존재를 품는 배경이 되는 ‘Universe’를 차용한 Y∞n1verse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는 홍성윤 작가는, 회화, 퍼포먼스, 드로잉, 설치 미술 분야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업하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다.
만물을 크게 미시세계와 거시세계로 나뉘어 보았을 때, 작가는 미시적 요소와 (원소, 세포, 핏줄) 거시적 풍경 (행성, 은하, 우주)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패턴들이 과학적, 종교적, 또 철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현상이라 분석한다. 이 탐구의 결과물을 생명과 흐름의 상징인 물 위에 가루나 잉크를 떨어뜨려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물’감을 흘려보내 예술이란 결실로 이루어낸다. 미시적 요소들의 확장이 거시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질 뿐만이 아니라, 거시적 풍경이 미시적 요소에 품어질 수 있다는 것을 구체화함으로써, 크고 작고, 어둡고 밝고, 가깝고 먼 상호보완적이자 이원적인 이 세계의 연결/유대를 이룬다.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존재가 거대하며 미세하고, 하나의 개체인 동시에 다른 수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존재로서 각성하기를 바란다. 인간은 물리적 또 철학적으로 중간자로서의 특별한 역할을 맡고 있기에, 순회하는 만물의 흐름 속에 분리보다 일체성을 느껴 더 강인하고 탄력 있는 힘을 발휘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Y∞n1verse 는 2017년 Washington St. Louis 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후 영국 런던, 이태리 피렌체, 스웨덴 뉘셰핑에서 학문 및 레지던시 활동을 거쳐 한국 서울에 돌아와 활동하고 있다. 2018년 초 삼청동 ART BIT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성수동 Punto Blu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특히 Punto Blu에서의 전시는 뉴욕 유명 언론 Cool Hunting의 메인을 이틀 연속 장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특정 계기가 있다기보다, 어릴적부터 표현하기를 좋아했어요.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며 그 외 다양한 표현 방식과 이야기를 대중에게도 선보이기 시작하다 보니 어느새 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여졌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연의 흐름이란 연결성/일체성 이요. 거시세계와 미시세계, 생성과 소멸, 양과 음, 혹은 당신과 나 등의 상반 된 존재들이 본질적으로 한 흐름 안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료의 유기적 성질을 이용해 자연 속에서 보이는 패턴 혹은 현상들을 나타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1+1 = “ 이라는 영상 작품이 있는데, 물과 기름을 이용해 물방울들이 수없이 흩어지고 합쳐지면서 마치 별이 쏟아지고 세포가 분열되는 듯한 환상을 표현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자연에 대한 사소한 관심과 관찰로부터요. 우리를 아우르는 크고 작은 현상들에 귀기울이다보면 어느덧 패턴이 보이고 모든게 연결되어 있다는 힌트를 얻어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기존에 쓰던 재료 말고도 다른 방식으로 제 철학을 나타내는 반면, 실제로 자연환경에 득이 되는 작업을 하려 합니다. 물감의 양을 줄이면서 오래 보존 가능한 재질의 종이를 탐구 중이며, 회화 이외에 upcycle art도 진행 중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자연과 우주를 경외하고 아꼈던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예술의 영역을 넘어 일상에서 저의 예술적 철학이 들어나 삶과 예술의 경계 없이 진실되게 대자연을 사랑했던 작가로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달팽이를 키웁니다. 스스로가 집이 되어 세상을 천천히 방랑하는 딱딱하면서도 말랑 촉촉한 달팽이들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구 곳곳을 탐방하며 끝없이 배우고 나누고 저의 흔적을 남기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