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석사
동국대학교
미술과
학사
태고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광 물질을 이용하여 삶의 희로애락을 자연의 숨소리에 빗대어 화폭에 담고 있다.
소나무는 햇빛이 잘 드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고 산다. 심지어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서도 그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산다. 소나무 뿌리가 숨을 쉴 때 이산화탄소가 빗물과 섞여서 바위를 녹이면 뿌리가 그 틈새를 뚫고 들어가 자란다.
내 작품들에는 늘 자연이 등장한다. 지난 젊은시절 자연을 벗 삼아 십여년을 산야 구석구석 스케치한 결과이기도 하다.
나는 봄이오고 가을이 와도 사계절 내내 그림만 그리고 있는 내 모습을 반추해 본다.
봄은 새살거리는 화려함을, 여름은 싱그러운 짙푸름으로, 여름은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소리로 삶의 고난을 풀어낸다. 산야가 온통 붉게 타올라, 그 흐드러진 빛깔로 설레이는 마음들이 솔잎에 쉬어가는 가을을 지나, 격정으로 타 오르던 불길도 사라지면 늘 그 자리에서 푸르렀던 소나무는 그제야 하얗게 마음 비워 지난 계절을 품어 안아 상념에 잠긴다. 이렇듯 태고적 부터 존재했을 빛과 숨을 자연에게 빌려 표현하고자 한다.
나의 내면 깊숙히 존재하고 있는 꿈과 서정들 자연에 의지해 회화의 요소로 삼아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와 같이 나는 지금 프랑스라는 새로운 환경에 굳건히 작가라는 이름으로 뿌리를 내리려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운명이다.
기억에서도 찾기 힘든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길 좋아했다.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한 적이 없다.
태어날 때부터 작가의 길이 정해진 삶 인듯하다.
그 운명의 길을 따라 지금 여기에 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본인은 재료로서 광물성 안료를 선택함으로써 그것이 품고있는 억겁의 숨결을 음미하고 그 질박하고 본질적인 성질을 고스란히 수렴함으로써 스스로 그 질서의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음을 말하려한다.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성찰이나 기교적인 재치나 조형적인 배려라는 인위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던 서정들을 대자연이라는 대상에서 우주의 숨을 말하고자 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광물성 석채 안료를 주로 사용한다. 그 이유는 석채라는 안료가 주는 질박하고 투박한 본질적인 성질이 우리 한국적 정서와 같아 주로 사용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A0938-0011 산의 노래와, A0938-0009 솔바람 이야기.
이 작품을 만들 당시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자연 석체를 구하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간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대자연과 동양 미학인 한시에서도 연감을 얻고 있습니다. 때론 폭풍과 같은 바람일 수도 있고, 철석이는 파도소리 이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잘제잘 떠드는 새들의 노랫소리 이기도 합니다.
이 곳 프랑스에서도 "자연의 숨"은 매일 다르게 피어나고 있으니 저의 작품도 그 자연에게 빌려 삶을 노래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주 찾던 노르망디에 작업실을 가지고 있다. 이곳의 하늘은 코발트 색을 뿌려 놓은 듯 너무나도 파랗다. 봄이 되니 집집마다 활짝 핀 꽃들이 형 영 색색이다. 앞으로 다양한 색채와 재료들을 이용해 나의 서정을 자연의 숨소리에 빌려 표현하려고 한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꾸미거나 장식하지 않고 잉공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풋풋하고 솔직한 언어를 표현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여행이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길은 사람을 밖으로 불러내어 온갖 것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끌고 들어가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목표라면 현재 프랑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니, 이곳에서 내가 누구인가? 나는 또 왜 이곳에 있는가 찾아가는 것이다. 한걸음 한걸음 달팽이가 지나간 흔적에 빛을 남기듯 나도 흔적을 남기고 싶고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