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단상
여행은 삶과 닮았다.
단순한 듯 복잡하고, 친근한 듯 낯설다.
여행에 대한 기억은, 꼭 인생에 대한 기억처럼 단편단편 남는다.
익숙한 낯섦과 낯선 친근함을 화폭에 담았다.
부다페스트에는 돌담에 기대어 잠시 쉬어가는 자전거와 소녀가 있고,
프라하의 강변 벤치에는 연인도 있고 여인도 있다.
원형경기장 너머에는 아를르의 빨간 지붕과 파란 하늘이 보이고,
베네치아의 항구와 보스니아의 언덕은 고요하고 따뜻하다.
타국이지만 이국적이지 않다.
익숙하지 않은 곳이지만 낯설지 않다.
꼭 삶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