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크니코 디 밀라노
패션디자인과
학사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
패션디자인
학사
일곱살 즈음에 혼자서 뚜벅뚜벅 갤러리에 들어가 그림들을 감상하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림은 눈으로만 보라고 하던 어른들의 말을 기억하며 천천히, 조심히 구경하다 짙은 초록색 잔디밭 위에 샛노란 병아리 세마리가 그려져 있는 작품 앞에 서서 한참 동안 감상하던 어린 꼬마는 가족들을 따라 미국으로 가서 그림을 계속 그렸습니다. 뉴욕과 밀라노에서 공부하고,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회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내면을 관찰하고 싶어서 회화로 표현 해보았고, 그 안에서 찾은 의미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미술을 계속 공부 하면서 나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표현하며, 작품들과 같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어려서 부터 많은 일을 해왔지만 작가라는 일은 평생 할만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추상화 작업들은 상징적인 요소들이 많습니다.
'머리속의 생각들이 시간을 통해 현실, 곧 삶이 된다'는 과정에 대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과 시간의 소중함'이라는 추상적인 소재를 시각화 하는 것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몇몇 색과 표현 방법은 나름 상징하는 것이 생겼지만, 결국엔 보는 자마다 다르게 와 닿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팔레트 나이프로 스트로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 색을 겹겹이한 팔레트 나이프가 캔버스 표면과 닿을때 색, 텍스처, 굵기, 방향 까지도 어떻게 나올지는 정확히 모릅니다.
작품에서의 선(Life Line)은 삶을 상징하는데, 때로는 우리가 제어 할수 없는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그럼에도 그런 순간들은 이어져 아름다운 삶을 만들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워낙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붓이나 연필등의 디테일한 도구들로는 그림의 모든 부분을 컨트롤 하려고 해서, 삶과 마찬가지로 기대하고, 설레이고, 놓아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작업을 주로 팔레트 나이프로 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Life Line 1>은 긴 고려 끝에 만들어진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만큼 저의 삶이 많이 투영 된거 같습니다.
<Floating Thoughts> 시리즈도 내가 꿈꿔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점점 실현 되면서, '생각'을 상징하는 스트로크 작업을 하면 할수록 스케일이나 색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철학, 우주과학, 물리학, 뇌과학, 자기계발, 발달 심리학, 특히 메타인지에 대해 공부하면 좋은 영감을 얻지만, 결국 시간을 되돌아보는 반영의 시간을 통해서 영감을 얻는 것 같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잘 잊어버려 되돌아 볼수 없으니, 일기나 스케줄 등등 기록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할수 있네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2019년 6월 부터 2020년 6월 까지 매일 하루에 하나씩 작업한 <365 Series>를 마무리 했는데, 그때만큼은 아니라도 계속해서 다작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작품을 통해 소통한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따뜻한 사람, 실력있는 작가로 기억되면 괜찮겠네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SNS를 통해 작품 봐주시는 분들과 재밌게 소통하는게 취미입니다. 시대를 반영 까지는 못해도 같이 흘러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소통이 너무 중요하다는걸 계속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