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포근한 이불 속처럼 우아한 고양이 한 마리의 몸짓 하나가 우리에게 안락함을 줄 때가 있습니다. 예술에 대한 진지함보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느긋한 여유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시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지고 보면 예술도 결국 삶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데 예술가에게는 유독 사치처럼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보편적 일상은 어느새 이상적인 생활이 되었지만,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예술가의 인생이 싫지는 않은가 봅니다. 그동안 연구 작품 중에 '낭만고양이'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아르누보 감성을 독특한 시그니쳐 아트로 재해석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고, 고양이(깜부)의 일상을 작품으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예술의 무게를 덜어낸 소소한 그림 한 점이 사소한 일상 속 미소로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작품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정처없이 떠 있는 구름처럼 삶의 흔적만 남게 된 가정사는
반항심 가득했던 철부지의 과거가 되었습니다.
철없는 아이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화가의 길을 걷게 하였고,
자연스레 학창 시절을 미술과 함께 해왔습니다.
유년기, 뛰노는 또래들과 달리 구석에 쪼그려 않아 그림만 그리던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보이던 선생님의 권유로, 미술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잦은 이사로 학교를 옮길 때면 늘 먼저 찾던 미술실은
부족한 학업을 대신하듯 홀로 남아 그림을 그리기 일쑤였고,
그렇게 대학 입시 철이 다가왔지만, 사치처럼 느껴진 탓인지
대학에 대한 욕심은 예초부터 꿈을 꾸지 않았나 봅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은 여전한데 예술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저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된 지금도 예술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각 항등성 (perceptual constancy)" 이론을 반영한 단순한 기법을 통해 공간에 대한 미적 영역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간소화된 시각적 효과는 세련되고 성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작품에서는 고양이를 주제로 아르누보 감성을 독특한 시그니쳐 아트로 재해석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소통을 이어가려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양이의 우아한 모습을 단순한 아루누보 감성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현재 진행 중인 지각항등성 이론을 반영한 '무제' 시리즈와 '낭만고양이' 연작 입니다.
무제 작품은 오랜 시간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고 가벼운 작품이지만, 저 자신에 대한 성찰에 작품과 같습니다.
또 하나의 작품인 '낭만고양이'는 고양이와 사색을 즐기는 동안 눈이 있어도 보이지 않았던 예술적 가치가 사소한 일상을 바라보는 고양이 한 마리의 시선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의 모든 사건과 그 속에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이 저에게 영감을 주지만, 때론 사색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받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까지의 작업방식은 기술에 의존도가 높아 머리에서 생각하는 작품이었다면, 현시대의 위기의식과 예술이 지향해 나가야 역활을 발상의 전환점으로 생각해 "낭만고양이" 시리즈와 같은 마음으로 느끼며 소통하는 작품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의 이름이 아닌 작품이 오래 기억돼 많은 대중의 마음속에 남았으면 합니다.
위기의 시대에서 위로의 시대로 이어지도록 작가로서 좋은 작품으로 소통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요즘은 고양이에 푹 빠져있습니다. 아직 한 마리에 불과하지만, 우연히 함께하게 된 고양이 '깜부'와 사소한 일상을 즐기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