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순수미술
학사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은 누구니?”
어려서부터 내가 들었던 동화 속 질문 중 하나이다. 본능적으로 이 질문으로부터 나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왜 아름다운 것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일까? 나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의 시작과 끝이 궁금하다. 본인은 어떤 사물을 볼 때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리고 아름다움의 모습은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모티브로 하여 캔버스에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한다.
마트에서 맛있는 사과를 고를 때 어떻게 고를까? 둥근 모양과 상처 하나 없이 빨간 사과를 고른다. 예쁘고, 색이 예쁜 사과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색이 우리의 시각을 통해 예쁜 색깔이라고 전달하는 상호작용 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따라서 본인은 색감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본인은 지금까지 다양한 회화의 시도를 통해 색채의 생동감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표현한 추상적 이미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꽃과 보석이라는 형태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다. 본인은 본인의 내면에서 존재한 형태가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오브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화폭에 담아보니 추상적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무언가의 형태를 찾고자 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그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름답다, 예쁘다’라고 말하는 자연 속 풍경과 꽃 그리고 빛으로 반사되어 다양한 색 조화를 나타내는 보석으로 재해석 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요즘 우리는 바쁜 세상 속에서 감사하는 것을 쉽게 놓치거나 잊고 살 때가 많다. 작가 본인은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나 공부하면서 느끼는 고독감과 허무함으로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다. 그러나 본인은 화려하다고 알려져 있는 뉴욕의 한복판에 숨겨져 있는 평범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었다. 밝게 빛나는 하늘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다 보면 본인의 탄생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소소한 일상 안에 존재하는 즐거운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화합으로 인해 생기는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 작가 본인은 이러한 모습을 최대한 다양한 색상과 이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여 이를 위한 구체화 작업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새롭게 깨달은 것은 사람이 온전히 그림을 그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적 경험으로 대체해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시각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림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경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경험하는 아름다움은 시각을 기반으로 한 색채의 생동감을 느낌으로써 마음의 ‘쾌’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본인은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사람들로 하여금 지식적 경험을 배제하면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표현하는 것을 동기로 삼았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본인의 작품은 큐비즘의 ‘시각적 중첩’에 기반한 신문지 꼴라쥬 기법을 사용하여 내면의 감정과 경험을 작품 내의 조각들로 형성하고 이를 생동감 넘치고 과감한 색면으로 표현하였다. 이 형태의 근원은 경험 속 한편의 기억과 감정을 형상화한 것이다. 본인은 이것을 내면의 조각이라 부른다. 작품의 깊이는 신문지를 찢음으로써 모양을 드러내고, 꼴라쥬 기법으로 활용되어 캔버스에 그 재료의 이미지가 입혀지고, 입히고 떼어내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평면 위에 중첩된 여러 가지 모양들이 다양하게 층을 쌓아 캔버스 화면에 빚어내어 그에 따른 모양의 공동체를 만든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인간은 만물의 근원인 대자연에 속해 있고, 그것을 오감으로 느꼈을 때 무겁고 불안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힘이 있다. 그래서 본인은 자연을 통해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그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싶어한다. 그것은 마치 어두운 터널 속에 밝은 빛을 따라 걸어가 완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본인은 대자연의 무늬와 형상을 내면의 자아가 지니고 있는 근원적 아름다움에 접목시켰을 때 아름다움에 대한 쾌와 함께 대자연의 위로를 느낄 수 있다고 보았다. 본인은 이를 모티브로 한 추상적 관념을 그림에 담아내고 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관계를 통해서 감정과 경험을 쌓고 공동체를 만들며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본인의 그림에서 표현되는 시각을 통한 색채의 생동감을 통해 현실에 지친 많은 이들이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절대적 미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본인은 다양한 색 조화를 색채의 생동감을 나타내며 그것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전시를 통해 보는 사람 각자들만의 아름다움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