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 (서양화)졸업 학사
반갑습니다. 빛과 어둠이 닿는 모든 곳에 감정을 쏟고,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 넌지입니다.
저는 뇌전증을 겪은 후, 제가 목격한 섬광에 영감을 받아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생명과 공간이 명암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하며,
시간의 흐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주목하며 매 순간의 찬란함과 유한함을 그림 속에 녹여 담아내는데요.
그래서 제 작업 안에는 빛과 어둠, 살아있는 것과 죽어가는 것 그리고 시간의 연속성이 담겨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제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간질’ 즉, ‘뇌전증’에 시달렸습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며, 뇌전증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내 머릿속에는 예상하지 못한 때에 번개가 내리칩니다. 이 질병은 제가 배척할 때엔 그저 부끄러운 결함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정면으로 마주 보아 온전한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나니, 이 병이 나의 오랜 벗이자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색감의 세계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그동안 대면해온 빛으로부터 파생된 생각들을 작업에 풀어 넣어 화면을 구상하기 시작했어요. 이 고통을 기반으로 영감을 받은 '빛'과 '생명'을 작업의 주요 소재로 선택하게 된 것이죠.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생명력'과 '삶'입니다.
제가 그린 빛들은 모두 '살아있음'을 뜻하며, 한 인간의 시각으로 바라본 영혼과 생명을 표현한 것입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여행하는 영혼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장소와 구도로 담아내고 있지요. 이는 제 주변 환경뿐 아니라 온 세계를 감싸는 다채로운 불빛들에 관한 시각입니다.
이 불빛들이 제게 생명의 아름다움과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듯이, 제 그림을 감상하는 분들께도 이 생명의 빛이 일상의 작은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빛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따스한 햇살, 거리의 가로등, 가게의 네온사인, 도시의 야경, 카페의 전구 조명등.
자연에서 오는 빛과 인공적인 빛 모두 제게는 의미가 되고 소재가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빛을 통해 떠올린 영감들을 몇 가지 대 주제들로 분류하여 연작을 진행합니다.
제 대표적 연작들로는 전구와 네온사인을 사용하여 메시지를 전하는 <전구(Bulbs) 연작>.
놀이동산과 카니발의 분위기를 차용해 삶을 다루는 <카니발 연작>.
머릿속 뉴런 세포들의 정보 전달과 새로운 배움을 표현하는 <뉴런(New Learn) 추상 연작>.
등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연작들이 가지는 특징과 이야기에 맞추어 다채로운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빛과 어둠을 그리며 구축한 제 작업 세계에 방문해 주신 모든 대중들이,
넌지를 그림 속에 영원한 빛을 부여하는 '빛 작가'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 그림 속 꺼지지 않는 빛이, 삶에 지치고 몸과 마음이 병든 이들에게 온기와 위로를 건네는 소소한 응원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