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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Park Jiyeong

덕성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동양화과 학사
덕성여자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학사
예원학교 미술과 졸업

9점의 작품
9점의 작품
개인전
2021 T-log (바탕갤러리)
단체전
2024 순전한 미술작품 (갤러리 사이)
2021 당신의 COVIDelight는 무엇인가요? (옥상팩토리)
수상/선정
2021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2020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기타
2022 디자인 COB 재직중

작가의 말

그저 흥미롭다는 이유만으로 시작된 미술에 대한 배움은 어느새 나를 미대생으로 성장하게 하였다. 대학입시라는 명백한 목표가 있었던 시기 미술은 나에게 구체적인 지표가 되어주었고 그저 그 방향을 향해 시간을 보냈다. 그 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보니 지표가 없어진 미술은 나에게 물음을 던져왔다. ‘네가 미술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이 어떻게 되니?’ 그 물음에 선뜻 답을 찾지 못한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전시를 보다가 마주친 '나는 조화롭고, 영원하며, 온전히 새로운 것을 찾고 있어요.'라는 앙드레 드랭의 말은 내가 생각했던 ‘예술’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가장 명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과거 내 안에 조각조각으로 돌아다녔던 생각들과 물음들이 정리되면서 다시금 하나의 목적지를 가진 기분이 들었다.
앙드레 드랭의 말의 조화롭고 영원하며 새로운 것은 그리 거대한 시선이 아닌 ‘나’ 안에서 찾고 싶었다. 내가 관심 있는 것,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바라보는 것, 순간의 기억들이 재조화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면 이것이 내가 바랐던 예술이 아닐까 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동양의 미술에는 산수화라는 풍경을 담은 그림의 형태들이 있다. 작품엔 산과 물의 자연경관만 담긴 것이 아니라 당시의 자연관, 자연을 대하는 태도나 시대상, 생활모습이 담겨있다. 그림에 담긴 정보들은 그리는 작가의 주관적인 평가도 포함되 있다. 1차적인 시각으로 보이는 것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들어있는 산수의 매력에서 나는 ‘풍경을 통해 내가 살아가는 시대의 모습을 담은 현대의 산수를 제시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주변 경관이 과거와 달라진 것처럼 ‘산수화’라고 정의되는 그림의 모습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생각되며 도식화 되어 먹을 통해 그려지던 과거의 모습들은 21세기 현대의 풍경이 되어 색과 면으로 화폭에 담아질 수 있다. 인공물로 지어지는 고층 건물들과 사람의 손에 의해 제단되고 꾸며지는 자연물들은 현대의 산수를 구성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평소 작업에서 추구하는 것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기에 장지와 분채,먹을 주로 사용한다. 장지에 분채를 쌓고 밑색이 올라오고 옅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벽에 볕이 닿았다 바랬다 새로운 색이 입혀졌다 하는 과정과 닮아 보였고 시선이 닿았다 거두어졌다 하는 시간의 흐름과 유사하게 느껴졌다. 내가 품고 있는 비가시적인 감정을 형태와 색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의 변화도 함께 담아 적층될 수 있는 재료라 생각한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내가 생각하는 과거와 현대 풍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더이상 주변에 산과 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살아가는 도시는 주위를 둘러보면 솟아있는 건물들과 그 안을 구성하고 있는 가로수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풀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건물과 자연물이 이루는 조화는 나에게 한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공간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그 공간 사이 자연물, 빛과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아름다움은 정말 찰나의 순간 다가온다. 문득 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확 다가온 감정은 오랜 여운을 남기는데 이 작품들이 바로 그런 감정을 담아본 작업이다.평범한 순간이지만 많은 조건들이 조화로워야 이루어 질 수 있는 이 우연의 1초는 늘 그곳을 지키고 있는 요소들이 이루어낸 결과들이라 너무나 소중하다. 특히나 도심을 조금 벗어난 곳으로 간다면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금새 만들어지고 사라지기도 하는 도시와는 달리 오랜 기간 이어져오고 덧대어 많은 사람들의 의미 있는 손길과 눈길이 닿아있는 곳의 감정은 햇살에 농익은 벽의 색감, 처음 보는 식물들을 마주하고 와 닿는 공간속 감정은 참 인상적이다. 빛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의 율동성과 이리저리 자라난 나무들은 나의 산수가 기행록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찬란해 보인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같은 공간 안에서도 다른 모습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모습들과 짧은 순간 느낀 감정들로 그들의 삶의 태도나 문화를 다 알 순 없었지만 내가 보았던 놀라운 감정과 따스한 시각은 작업물을 통해 우리의 생활상과 자연관, 변화와 개발을 지속하는 과정을 여실히 전달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