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학사
작가 노트
인생은 어찌 보면 꽃과 닮아있다 수줍음이 라일락처럼 개화하고 장미같은 화려함으로 피어나며 어느샌가 안개꽃과 같이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 삶을 볼 수 있느니 ~ 나는 꽃을 그리되 삶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삶은 아름다운 기억으로 저장된다. 꽃의 마음이 그러하다 그것이 곧 삶이기 때문이다.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인생과 닮아있다. 그래서 나는 꽃을 통하여 세상을 표현한다.
평론
작가의 작업실은 만개한 꽃들과 식물들로 가득한 온실 같다. 꽃의 서정성이 마치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같아 보여 꽃을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는 꽃을 통한 다의적 세상 보기를 하고 있다. 시각적 조형 언어가 가질 수 있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꽃'을 여성성에 가둬 두지 않고 인간 전체의 군상으로 확장시켜 의인화 하고있는데 작가의 꽃은 두툼한 입체감과 꽃대의 강인함 보다는 방금 물을 흠뻑 먹은 기분 좋은 싱싱함 과 상쾌 함으로 다가온다. 수체화에서나 본듯한 물 맛의 풍부함을 유화로 표현 하는데 린시드에 흠뻑 풀어 가볍고 산뜻하게 그 위에 섬세하고 선명한 색들로 마무리한다. 사실적인 묘사나 테크닉을 의도적으로 부리지 않은 듯 보이며, 고의적인 미완으로 작업을 이끌고 있다고 보여진다. 공백과 형상의 경계로 부드럽고 모호하게 하여 화면의 관계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끌어가고 있으며 이의 동시에 여러 개의 꽃과 꽃잎이 덩어리가 되어 서로를 부비듯 표현해 놓고 있다. 어찌 보면 인생의 덧없음에 대한 감정과 정서, 인식적 측면까지 반영하고 투영시켜 스스로 인생에 대한 사유 즉 '어울림'을 증폭시킬 수 있는 평안함을 유도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어울림은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분절되는 리좀(rhizome)의 가능성으로 나아지게 하는 조형적 태도가 아닌가 싶다
-조상영 (미술학 박사 평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