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졸업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석사
전남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전공
강사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
강사
안녕하세요. 한국화작가 신재호입니다. 제가 그동안에 해왔던 현대인들이 가지는 심리에 대한 고찰에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반 시리즈는 불안이라는 심리적인 타이틀과 “놀이” 라는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행위를 기반으로 진행이 되었으며 현재는 현대인들이 양면성에 대한 심리를 주제로 파생이 되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렸을 때는 마냥 그림을 좋아하는 정도였다가 친형 권유로 예고 진학을 하였고 순수하게 좋아했던 그림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미술을 하기 시작하면서 친형에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그림만 좋아했던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하면서 생각을 트게 해줬던 인생에 스승 같은 존재였습니다. 늘 옆에서 생각이 갖혀 있는 저에게 발상의 전환을 시켜준 계기를 만들어 주곤 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불안이라는 심리 상태에 대한 고찰은 페인팅이 혼성적으로 뒤섞인 회화 작업으로 해왔다. 작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치와와’이미지는 종의 강아지 형상인데 이번 전시에 ‘<layer>’라는 주제로 인간의 무의식적인 감정을 화폭에 담았다.
이번 전시는 3 project 라는 컨셉으로 세 번의 이어진 작업과 하나의 이어진 전시로 그에 맞게 작업이 변모함으로 완성되어지는 프로젝트이며, 이번 첫 번째 전시는 바탕이 되는 Layer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한 색채들로 구성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색채의 모호함으로 풀어내었다. 그러한 한편 새로운 전시 형태를 시도하는 만큼 염려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여러 텍스처(texture) 이미지를 겹겹이 쌓인 중첩하는 형상으로 나약한 인간을 대리한 심리상태 동시에 감정에 지배받지 않는 무의식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텍스처 이미지를 통해 양가성을 띈 형상을 설정하여 구체적 묘사가 생략된 색면으로만 표현하고 있는 것 이다.
‘불안’이라는 것이 작가의 오래 전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서부터 마주치게 된 정서적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내 모습과 그것을 숨기려 내 모습”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서적 상황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떠오르는 기억이 되었고 동시에 지우고 싶은 기억이 되어 버렸던 것이며 이는 현재의 작업에까지 연장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떠오르는 기억들의 이미지를 그리고 지워내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은 그의 작업은 일종의 놀이와 같은 일들이 되고 있지만 문제는 그 기저의 정서가 놀이에서 발생되는 ‘유희’의 감정이 아니라 그 정반대의 감정인 ‘불안’에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작품에서‘놀이’라는 역설적 장치를 사용하여 ‘불안’의 정서에 대한 극적 감각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 같다.‘불안’을 이야기하면서도 작업에 어둡고 무거운 색채 표현이나 극렬한 이미지를 사용하기 보다는 오히려 밝고 원색적인 선명한 색채 텍스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현재 작업은 배경 레이어 작업이라 기존‘치와와’의 형상을 이후 2번째 3번째 작업을 통해 보여줄 것이다.
흥미로운 텍스처 이미지들로 두드러지게 하거나 반대로 색면으로 덧칠하여 지운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밝고 친근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불안하거나 불안정한 이미지와 혼성적 상태에 머물러 있게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의 다음 두 번째 세 번째 작업이 각각의 이어지는 전시로 완성 되는 새로운 형태의 전시인 만큼 나 또한 다음 전시가 상대히 기대가 된다.
불안에 대한 정서가 발생될 때 그것을 은폐하거나 모호하게 만들기 위한 역설적 기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즈음에는 불안’은 마치‘소름’과 같은 비수가 되어 작업을 보는 이들의 마음 한 켠을 찌르게 될는지도 모른다. 기존 ‘치와와’ 이미지와 채도 높은 원색적 화면들은 관객의 마음문을 열어 ‘불안’이라는 정서가 침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빗장을 여는 지렛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작업에서 이 양가적 이미지들을 통해 ‘유희’의 뒷면에 있을 법한 ‘불안’을 소환하고 그 양가성을 이용하여 반대 지점을 교차시켜 감각하게 함으로써 내가 느꼈었던 정서를 역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게임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여기에 다가서 보기를 제안하고자 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하는 작업은 개인작업과 번외(매체)작업으로 나뉩니다.
개인작업은 학부 때부터 대학원 까지 인간에 대한 탐구를 연작으로서 현대인의 불안심리에 대한 역설적 접근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 그림과 최근작의 분위기가 많이 다릅니다. 전 작업과 현재작업은 동물을 모티브로 그린다는 점은 일치하지만, 형식면에서 채색 작업으로 변화했고 전통 수묵기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모색하고 있었으며 내용적인 면에서는 사생(寫生)을 넘어서 기호와 상징을 기반을 두어 작업을 합니다.
제작 시기와 매체를 기준으로 나눠보자면 2009년부터 한동안 이어진 작업은 장지에 여러 차례 색을 올린 후 먹으로 드로잉 한 것이고, 2016년부터 현재 최근작에서 보여주는 형식은 제과 제빵용 도구인 '짤주머니'(생크림케이크를 만들 때 사용되는 도구)를 활용하여 아크릴 물감 직접 넣어 데코(장식적인)형태로 그린 것입니다. 이러한 제빵 에서 쓰이는 장식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한국화에서 쓰이는 점과 선, 선 과 선이 연결하여 만들어지는 패턴들로 작업되어집니다. 그리고 그 사이 중간 과정에 해당하는 몇몇 작품이 있습니다. 물론 이 작업들은 모두 「불안한 놀이」라는 같은 주제로 묶이는 연작이며 동일한 동물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현대인에게서 가장 두드러진 심리현상을 불안이라고 진단하는 저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오히려 가볍게, 또 재기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제 작업에서 불안이라는 심리적 요소는 어찌 보면 어두운 마음상태를 밝고 장식적인 형식으로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현재 작품 캐릭터 모티브가 된 첫번째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작업하는 컨셉에 모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대부분 작품에 영감은 매체나 환경에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특히나 요즘 작업 대부분이
내용보다는 형식에 포인트를 줍니다.
작품을 관람하는 대중들은 살아온 환경에 따라 또는 취향에 따라 작업성향을 구분 짓는데, 그 기준은 근본적으로 잘 그려진 형식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시작하면서 요소 요소 마다 잘 그려야 한다는 형식에 매진하게 되지만, 미술을 좀 더 심도 있게 접하게 되고 이론 교과서 형태로 접근하면서 형식보다는 내용적인 측면을 우선시 하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특히 동양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많은 공감을 할 것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실로 답답한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좋은 그림에 대한 기준과 질문을 수없이 받게 됩니다. 잘 그려진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 좋은 구성을 가진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물론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취향 또는 대중이 좋아하는 시각적인측면을 좀 더 고민하게 되고 유행과 변화하는 취향을 기준으로 형식에 형식을 집중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행에 대해서 민감할 수밖에 없고 매체나 주변 환경에서 영감을 받게 되며 또한 행위자체에서 목적을 찾게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형식은 아크릴 연속적인 선 작업이 겹겹이 쌓여 물감 층에서 오는 마티에르와 중첩된 틀 안에서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물감이 층층이 쌓이는 중첩된 색 안에서 레이어 형태로 색들이 오묘하게 병치혼합 되어 집니다.
그 위에 형상을 그리고 다시 덮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대상을 흐릿하게 표현하고 재구성합니다. 이런 시각은 작품에서 설명하고 자 하는 의미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을 직시하기보단 어떤 장치를 통해 겉표면을 보고자 하는 부분에서 같은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브제 작업에서도 어떠한 신발은 상품을 화려하게 부각시키고 그 위에 물감으로 다시 덮는 반복 되어진 작업을 하여 평면에서 오브제까지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시각적 접근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한국화는 독창적이고 매력 있는 전공입니다. 한국화 가치를 알고 있고 시대의 흐름을 냉철하게 볼 수 있다면 매래 전망은 굉장히 맑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4차산업시대 에 발 맞춰 새로운 포맷으로 준비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독보적인
컨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고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는 작화 형태나, 영화작화, 영화포스터, 각종cf, 애니메이션, 아트상품콜라보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작업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개인작업은 주체가 작가 자신이 되지만 매체작업은 주체가 대중이기 때문에 개별마다 특색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대와 유행에 따라 요구하는 부분이 다르며, 대중과 대중에 대해 잘 보여주길 바라는 업체와 관계에서 적지 않은 레퍼런스(references)를 오고가며 최종 작업물이 나오게 됩니다. 최근에 작업한 것 중에서 특히 기억이 남는 작업은 수묵 애니메이션 작업이 있었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요구 되었던 만큼 고생은 많았지만 작업 이후 한국화가 가지는 시각적 결과물에 대한 부분이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과 결함되어 다른 시각적 흥미를 만들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양성을 요구하는 이 시점에서 정신과 내면을 중시하는 동양미술이 하나의 컨텐츠 로서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작가로서 기대감과 동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