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 석사
2019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정을 졸업하고, 그해 7월 ASYAAF에 히든아티스트로 참여하였으며, 11월과 12월 두번의 개인전이 있었습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라는 화두로 고민하고 화가의 꿈을 꾸던 사춘기시절을 세월에 묻고 삶의 목적이 아닌 수단을 위해 열심히 살아 왔지만, 이제는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그 깨달음을 위해 관객여러분과 소통하고자 회화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초보작가 이주형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고민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춘기에 시작되었던 인간 존재의 물음에 대하여, 세속적인 삶을 이유로 저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미완의 기억을 꺼내어 회화의 언어로 다시 풀어 보고자 했습니다.
사유(思維)가 존재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인간의 존재를 설명하려는 데카르트처럼 인간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이야 말로 인간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수백년의 세월을 거쳐 아름답게 존재하는 사물을 바라보고 한없는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사물에 대한 동경과 그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행위로 작품활동을 하기 시작했으나, 작품을 통해 다시 공허함을 느끼게 됩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영원에 대한 욕망을 찰나의 순간으로 승화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소멸되지 않는 존재로서 고성은 작가의 무의식을 자극하고, 작가의 영원하고 싶은 잠재적 욕망이 영원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에 감정적으로 이입(移入)되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시간에 구속되어 필연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데, 시간에 의해 변하고, 세월이라는 단어로 대변되어 생성되거나 퇴색하면서 점차 변화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단위 중 지금의 시간성을 가장 짧게 표현한 찰나(刹那)는 기억이라는 이미지로 남게 되고, 작가는 이런 순간적인 찰나의 시간을 표현하길 원합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퇴색 되어지는 찰나의 기억들을 작품에 반영하여 영원이라는 시간성을 담아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활동은 “영원은 곧 찰나의 순간이다.”라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진하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검은색을 배경으로 선택하게 된 기술적 동기는 검은색이 갖고 있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minimalism)을 이용해서 배경의 이야기를 함축 시키려 했고, 검은색이 본 주제의 채색과 대비를 높여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좋은 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검은색으로 채색된 배경과 그늘진 공간은 본인의 이야기가 아닌 관객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백의 공간 이기를 바라며, 관객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될 수 있으면 합니다.
본인 작품의 채색에 있어, 부존재의 검은 배경 위에 고성의 이미지를 이루는 각각의 객체 -벽돌 하나하나, 기둥 하나하나, 기와 하나하나-에 색을 입히는 행위를 통해 개별적인 생명을 부여하여 존재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의도는 미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객체 들이 불완전체로 검은 배경 위에 나열되어 보이지만, 그들을 서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들 로 인해 군상을 이루고 완전체로 보여 지게 하려는 것이며, 각각의 객체는 검은 공간으로 분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존재와 부존재의 유기적 결합으로서, 공통의 색채를 통해 군상을 이루고, 수없이 반복되며 마침내는 하나의 존재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18년에 제작한 “또 다른 나” 라는 작품은 작업하는 동안 형태의 형성과 채색에 있어 나의 분신을 만들어 내는 것 같은 환상을 느꼈으며, 볼때마다 낯설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나의 본 모습이 아닌가 자문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타인의 작품 관람과 여행, 독서, 명상등을 통해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작업계획은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고성들 뿐 만 아니라 사라져버린 옛 건축물 또는 북한에 존재하는 고성들의 자취를 찾아 회화로 표현하고, 이들의 무의식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서 옛 존재를 창조해 보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세대나 남녀 또는 인종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운동, 여행,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