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
석사
경성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
학사
현대 사회는 시선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계절이 바뀌는 흐름 속에 시선을 둔적이 언제인가? 길모퉁이 피어있는 작은 꽃 한송이, 자연의 빛과 그림자로 향하는 시선은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자연과 오래되고 낡은 것들 그리고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늘 한번 올려다 볼 마음의 여유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을 살아가던 우리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속에서 일 년을 보내게 했고,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멈출 수밖에 없는 시간을 경험케 했다. 누군가를 만나고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조건이 극도로 한정된다면 외부와 계속 단절될 수 있는 개개인들에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절실히 요청되는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나의 작품 속 시선은 어떤 ‘마주하기’를 할 수 있을까?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감과 소통이다. 관객과 공감하고 그것이 소통으로 연결되면서 만들어지는 내적 진실들은 자연스럽게 치유의 힘을 발휘한다. 작업은 ‘지금, 여기’에서 만들어가는 진심에 집중하는 것이고, 소통을 통해 관객들도 ‘지금, 여기’를 숨 쉬게 한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거울 작업은 관객과 마주하는 순간, 자신의 모습을 보게 하고 그 시선은 오선지 위 음표와 민들레 홀씨로 옮겨간다. 민들레 홀씨는 음표의 리듬을 통해 삶의 리듬처럼 아름답게 시공간으로 흩날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일상의 다독임과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 속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시선을 두고 그 흔적들을 작업으로 남기고 담아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장, 책상 등 평범한 일상의 사진을 받고, 그들의 흔적을 드로잉한다. 너무나 익숙한 자신의 공간이 드로잉을 통해 다시 태어나고, 또한 낯설게 다가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한 공간에서 전시되고 드로잉은 다시 자신에게 돌아간다. 이렇게 순환되는 작업과정을 통해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그로인한 작은 변화는 자연스럽게 피어날 것이다.
우리에게 지금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고 유한한 삶에서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너무 가까이에 있어 알아차리지 못했던 일상의 조각들이 작은 감동으로 가닿아 천천히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람한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깊은 시선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보며 작품의 깊이를 더 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