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재학
안녕하세요. ‘내면의 고요와 빛’, ‘복합적인 온도’를 키워드로 동양화 재료와 서양화 재료를 혼용해 작업하는 박세빈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억의 온도’ 시리즈는 공통의 정서가 투영될 수 있는 풍경을 기억과 감정에 집중한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노스텔직한 느낌으로 회상의 여지를 주거나 현존에 대한 잔잔한 경이와 감사, 그리고 복합적인 감정의 온도를 시각화하여 정서적인 감화를 도모합니다.
획일화된 네러티브와 화면보다는 다양한 재료와 표현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비교적 정적인 것들과 자연, 거기서 포착되는 변화와 혼돈의 아름다움,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속에 불변하는 가치에 집중합니다. 제가 포착하거나 상상한 이미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여타의 요소가 배제되고 ‘현재’ 집중하는 시공간과 제가 온전히 합일될 때 느끼는 ‘내면의 평안한 정적’을 그려내는데, 풍경 자체의 아름다움을 담기보단 그것에서 비롯된 감성적 네러티브와 상상, 다면적이고 모호한 감정과 기억을 반영해 인상적인 색감과 현실보다 생략적이고 부드럽게 변형된 형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존 장르와 재료 간의 분류에 속하기 보다 그 사이에서 여러가지를 융합하며 새로운 표현을 찾고자 하는 작업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회화, 일러스트, 영상물, 이미지의 청각화 등 여러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동네 산책을 하면서 보는 풍경에 상상을 더해 서사적 화면으로 구상을 많이 하고, 붐비고 인위적인 곳보다는 조용한 곳이나 자연에서 영감을(+정서적 영향) 많이 얻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 해외 예술가들에게서도 영감을 많이 얻습니다. 회화 작가에 국한되지 않고 영상이나 일러스트 등 다양하게 접함으로써 작업 내용과 시대에 맞게 소통할 수 있는 최적의 접근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중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신념은 예술을 통해 마음과 이성의 내재된 본성적 빛을 끌어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 이며, 제게 작업이란 ‘좋은 그림’과 ‘좋은 영향’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의 과정이고, 예술과 삶 사이에 공통적인 진리에 대한 고찰이기도 합니다. 이전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받은 긍정적인 영향들을 이어 저도 동시대와 미래의 누군가의 마음과 삶에 머무를 수 있는 작업을 남기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이름은 기억하지 못 하시더라도 작품을 볼 때 행복했던, 또는 머물렀던 감정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은 작가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어떤 일이든 크고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