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은 소박한 꽃밭이다 그 꽃밭엔 늘 생명이 피고 진다
싹틔우고 꽃피우고 열매 맺기 까지 어느 하나도 쉬운게 없고
어느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텃밭에 바람이 휙 불면 엄마 냄새가 난다
아리하고 싸리한 푸성귀의 향기
부지런한 그녀의 텃밭은 그녀만의 꽃밭이다
씨앗을 맺기까지 고군분투하는 아름다운 모정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파꽃들은 엄마로 의인화되어
그녀의 삶을 바라보는 딸의 관점으로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여인으로 꿈도 많았을 모습도
힘들어도 살아내기 위해 꼿꼿한 모습도 그곳에 있다
해질녁 파꽃은 그녀의 퇴근길이다
엄마!! 이젠 엄마말고 아내말고 여인으로 살아가소서
사랑하는 그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 너무 부족하여
그림으로 그려나가는 애달픈 나의 사랑노래이다
쪼그리고 앉아 찬찬히 바라보면 텃밭에 피고 지는 모든 생명들엔
엄마와 나를 꼭 닮은 삶이 숨바꼭질 처럼 숨어 있다
술래를 찾았을때 그녀의 모습은 나를 투영하여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것은 마음의 눈에 담겨 사르르 녹아 들어와
텅비고 아린속으로 피워낸 파꽃으로 또 그녀와 내가 좋아하는 꽃들로
캔버스 위에 살포시 놓여져서 심상의 형태와 색채로 새롭게 피어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많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어느날 어려서부터 너무 간절했던 꿈이 생각 났어요
버킷리스트 1번 이었죠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나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시작했고
내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작가의 꿈은 아주 어려서부터 였던것 같아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랑의 온기. . 따스함을 전하고 싶어요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크릴과 유화를 사용하고 주로 유화로 작업을 합니다
파꽃의 대는 얇고 부드럽게 십여회 이상 겹쳐가며 발색을 만들고 점묘로 쌓아 파꽃에 올립니다
다른 꽃들도 주로 이런 작업으로 그려 나가요
세상 부드러운 꽃을 더욱 부드럽게 극대화 시킵니다
부드러운 표현이 쌓여서 색은 더 깊어지고 또 단단하고 견고함도 품게 하는 거에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한 기업과 라이센스 계약을 하며 나를 작가의 길로 접어 들게 한 연인해바라기 한쌍과
엄마의 꽃밭 시리즈중 첫번째 파꽃입니다
양평 텃밭에서 세상 볼품없다는 파꽃이 마음에 온 순간 심상의 세계로 빠져 들었어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양평 언니와 엄마가 가꾸고 기르는 텃밭과 옥상텃밭 에서요
아롱다롱 피고 지고 열매 맺는 꽃들이 참 기특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당분간은 엄마의 꽃밭에 푹 빠져 지내겠지요
어느날 다른 뮤즈를 마주 한다면 화법도 컬러도 바뀔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세상 보드라운 붓질이 저를 평안하게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사랑의 따스함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제 작품에서 쉼을 내어 드리고 싶어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시를 씁니다
제 모토가 그림은 시가 되고 시는 그림이 되기를 입니다
어설프지만 작품을 하다보면 몰입 하게 되고 감정이 부풀어 오릅니다
작품을 마칠때 그 남은 감성이 아까워서 시로 담아 두기 시작 했죠
언젠가는 작품과 시가 있는 전시회와 책도 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