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학사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유리의 도시에서, 서로의 거리가 충분히 떨어져 있지 못하므로 도시인은 유리 위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을 그린다. 나는 납작한 표면 위에 맺힌 풍경을 들여다 본다.
투명도 혼합 모양들이 유리창 이면에서 창을 두들기고 있다. 내게는 그 반투명한 외침이 들린다. 나는 사라져가는 반투명한 흔적과 아이러니를 시각화 한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유리와 물, 새와 다이빙.
다이빙 선수가 다이빙대 위에서 보면 수영장 물이 맑고 투명해서 바닥과 수면을 분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영장에서는 다이빙 선수들이 수면이 어디쯤인지 인지하고 점프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준다.
자연에서 바람은 물에 파문을 일으키고, 물은 빛을 반사하는 방식으로 거기에 있는 것들을 알려준다. 또한 날씨는 비와 눈을 뿌리는 방식으로 시지각을 일깨운다. 의도 없는 구름과 안개 같은 원형이 텅 빈 공간에 시시각각 나타나고 사라지는 순간은 늘 수수께끼 같다.
Sprinkle- 흩뿌리기.
정말 그게 거기에 있다고 믿을 수 있도록. 물감을 캔버스 전체에 여러겹으로 뿌려준다. 여러 색상을 겹치고 섞어 배경을 만들거나 고이고 흐르는 물성을 드러낸다.
Sticker- 붙이기.
날씨가 유리에 가닿듯이. 요소를 무작위로 배치하거나 일정한 간격으로 도열, 정렬한다. 마치 스티커가 유리에 붙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