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석사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학사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이 기억하는 여러 가지의 개인사들이 내면에 간직되어 있다. 내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여행지에서 본 것들, 또한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것들의 인상적인 기억들이 산재하여 있다. 이러한 것들은 나의 삶을 기쁘게도 때로는 슬프게도 했던 소중한 편린들이다.
나의 조형 세계는 시각적 환경들에서 가져온 이미지들과 모든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벅찬 감동들, 그리고 끝없는 상상들과 함께한다. 그것은 나에게 또 다른 세상을 열어 주었다. 때로는 나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하늘을 날고 커다란 목련꽃 속으로 들어가 낮잠을 자기도 하고 구름 저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나머지 사다리를 놓고 구름 너머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단풍이 예쁘게 드는 나뭇잎을 보고 나무는 어디서 저런 물감을 가져다 자기 잎사귀에 물을 들이나 땅속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놀란다. 거기에는 색색의 물감 저장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의 작품에는 늘 작은 상상과 모험으로 가득 찬 소녀 하나가 산다.
그 소녀는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산업화와 공해로 찌들고 힘든 세상살이에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잠시만이라도 웃어 보라고 권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은 얼마나 행복했는가.
이러한 것들을 화폭에 담아내다 보면 나의 조형 의지는 어느새 화려한 색채를 고르고 동화적 상상은 춤을 춘다. 작품 속에 그려진 작은 스토리들은 때로는 비현실적이지만 대부분 긍정적이고 따뜻하다. 언제나 내가 그리고 싶은 표현의 결론은 행복과 사랑이 주제이다. 갖가지 색채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놀이터로 만들고 화면에 구성되는 추상적인 요소와 구상적인 요소가 같이 어우러지게 하고 싶다. 그런 형태들은 나를 빠져들게 한다.
나는 관객과 하나가 되어 상상 속의 행복 나라로 날아가 같이 신나게 뛰어다니고 싶다. 오늘 저녁 박명의 시간에 민들레 홀씨가 하늘로 올라간대요. 그때 그 옆에 서 있다가 훌쩍 올라타면 하늘 구경을 시켜 준다는데 오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