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삶’과 ‘죽음’이라는 원론적 물음을 시작으로, “이 세상은 무엇이고, 나는 무엇인가?”, “나에겐 왜 이렇게 감각되어지고, 생각하고, 의식하며, 행동되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갑니다.
2007년 “살아가야 하는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8년“시간이라는 경계사이에서”, 2010년 “세상 끝 조우”, 2012년 “silent" 등의 전시로 이어지면서, 현실 공간과 개인의 존재감을 고고학적 시간 속에서 자연에 침식되어진 환경과 그로 인한 심리적 자아를 표현했었으며, 2015년 “기정사실(旣定事實) fact accompli”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일방적이며 폭력성이 다분한 현실적 질서와 체계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다양한 주관적 자아세상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작업에선 사회 환경을 배경으로 한 개인의 자아를 바라보는 시점이었다면, 이후 작업은 개인으로 집중되어지면서 한 개인의 인체와 이를 지배하는 정신에 대한 물음과 표현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 변경이 만들어집니다.
2017, 2018, 2019, 2020년에 이은 “일련의 관계들의 조합”의 타이틀로 육체와 정신을 이루는 피부-신경-세포-분자-원자, 그리고 양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_현상들과 같은 과학적 토대를 기반으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요소들로 쪼갬으로써 탐구하려 하였습니다. 인체를 해체하여, 정보를 받아들이며 수집해 가는 과정과 저장(무의식), 그리고 그 정보들이 어떻게 발현(의식)되어 세상과의 조화_융화되어 가고, 자아나 의식과 같은 고차원적인 풍경이 어떻게 떠오를 수 있는가에 대한 과정들을 추론해 갑니다. 이는 더 나아가 양자역학적 미시계의 확률적이고 불확정적인(입자이면서 파동의 성질을 가지는 무질서한) 세계는 생물학적 육체와 정신, 그리고 현실과는 어떠한 연결성을 가질 수 있고,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상상해 가면서 표현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