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형예술학과
한국화 전공
박사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석사
숙명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예로부터 우리나라 초상화 기법을 보면 "털끝 한 올이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일호불사편시타인, 一毫不似 便是他人)" 라고 하며 작은 결함조차 놓치지 않고 표현하였다. 터럭 하나, 주름 하나, 점 하나, 상처 하나까지 세세하게 세필로 그려내고 있어 초상화를 통해 인물의 외관의 모습뿐 아니라 성품과 병력까지 알 수 있을 정도라 한다. 즉, 미화하거나 생략하는 법 없이 본성 그대로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은 작가가 꽃의 생명력을 표현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할 수 있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까지 겪은 역경과 인내 등에 대한 경외감을 표현하기 위해 상처하나 잎맥 하나의 표현까지 놓치지 않고 그려내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역경을 이겨내는 꽃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그 중 ‘화훼본색-오해된 시선’은 화훼의 본질적 의미를 추구함에 있어서 현대의 사회현상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다.
현대사회의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사람은 제각각의 관점으로 정보를 왜곡하고 믿어버린다. 이는 갈등과 오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화훼본색(花卉本色)-오해된 시선’은 화사한 꽃의 형상을 빌어 화훼의 본질적 의미를 넘어서 형태를 길게 과장하거나 혹은 왜곡하여 비틀어 놓는다. 이로써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왜곡해 받아들이는 사회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화훼본색-그 너머’는 왜곡된 현실을 믿고 받아들이며 그 너머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인포데믹 사회현상과도 같은 모습을 공허한 공간 위에 꽃과 물을 그려내며 표현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엷은 채색을 오랜시간 세필로 겹겹이 올리고 호분과 방해말, 수정말을 다시 올린 후 스크레치 기법으로 긁어내거나, 세필로 채색을 덮고 올리기를 수없이 반복하여 표현합니다. 이러한 행위는 화훼의 생명력이 갖는 견고함을 표현하기 위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꽃을 오랜시간 두고 감상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저는 꽃의 겉잎이나 상처에서 주로 영감을 받습니다. 겉잎의 경우 제일 먼저 피어나서 꽃을 보호하지만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떼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꽃이 피기까지의 역경과 고난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겉잎이라고 생각합니다. 겉잎의 작은 상처 하나 하나가 꽃의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는 숭고한 아름다움이기에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