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그림책학교 졸업
<Breathing with nature>
우리는 지금 breathe의 다양한 의미들과 자연과의 공존이 절실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저에게 이미지를 수집하는 과정은 세계의 크고 작은 균열들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을 통한 새로운 작업들은 제 삶의 또 다른 숨구멍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큐 <산호초를 따라서>를 보았고, 바다생물들을 공들여 들여다 보면서 산호초에 사는 생물 드로잉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에게 외계와도 같았던 바다의 세계가 우리의 세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위기와 그들의 위기가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특히, 산호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백화현상과 글로잉을 겪는 과정을 보면서 그들의 절박한 생의 의지가 나와 같음을 깨달았습니다.
오픈 갤러리에 소개하는 이 작업들은, 생물들이 나에게 일깨워준 생의 감각을 그들의 모습으로 재현하고, 산호초라는 생태계로 함축되는 자연의 순환성을 담아내려는 시도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제가 감각한 생물들의 생명력을 오픈 갤러리를 아끼는 많은 분들과 함께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