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양화
석사
경희대학교
미술과
학사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다른 좀 더 우월한 점은
마음의 능력일 것이다.
자연과 생명에서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움..
나의 그림은 그것들을 마음으로부터 되새겨낸다.
내 마음 속 세계가 캔버스에 종이에 색채로 형상으로
이어지는 과정들..
남겨지는 작품들.. 그것이 나의 삶 인 듯하다.
영감이 떠오르거나 그림에 대한 욕구가 발동되면
마치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가세한 듯..
나의 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민첩하게
색채로 흐른다.
마음이 평안할 때도 마음이 힘들 때도
그림으로 승화되어진 작품들은
내 눈에는 모두 순탄할 뿐이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만3,4세 정도일 때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본 적이 있다.
그 때 시장에서 본 것들을 그림으로 상세하게 즐겁게 표현하였던
부모님과 나의 기억 속 추억이 남아있다.
그 후로 눈에 보여지는 사물들.. 사람들, 주변의 동물들을
크로키로 스케치로 그려내고는 했었던 어린시절..
타고난 재능이었음에 감사한다.
하늘의 구름 속에서.. 같은 문양이 반복되는 벽지의 무늬 속에서도
난 나름대로의 또다른 형상들을 지어내고는 했다.
無에서 有를 창조해내는 혼자만의 넋 나간 멍때리는 시간들은
늘 즐거운 유희다.
마음 속 세계가 캔버스에 종이에 색채로 형상으로 이어지는 과정들..
남겨지는 작품들.. 나의 삶인 듯.
젊은시절 이렇게 끄적여진 작품들은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한
전국공모전에서 좋은 성과와 결과를 얻으면서 나름대로의
작품세계를 구체화시켜 2022년 현재 30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과 34회의 개인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무언가를 소망하고 기다리는 행위는
그리움이다.
뾰족한 나이프와 물감으로 새기고 긋고하는 행위는
소망일 수도 있겠다.
나이프와 세필로 일정한 모습이 그어지는 과정에서
작가의 마음이 새겨지고 있으리라~~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케치나 에스킷은 따로없고 감각이 시키는대로 남겨진다.
낮은채도 위에 겹쳐지는 색채들.. 다소 부피를 갖는 재질적 요소들은
유화의 특성 상, 건조되어지는 시간들을 필요로 하지만
마티에르 기법에 어우러져 응축되고 희석되고 그어지는 과정들은
색채를 선택하는 손짓과 나이프가 만들어내는 즐거운 유희다.
무채유채로 다듬어지는 시간들..
세필로 긁적이는 길고짧은 선들의 리듬이 주는 희열..
주제는 완성된 후 정해지기도 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기억속으로(작품들)
전생의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억 속 그림자들이 되새김질되어
새로운 도형들이 겹쳐지고 해체되며
조형적 요소들을 지어낸다.
건물의 작은구멍 속 여인은 누구일까..
그것은 마치 작가의 숨구멍일수도..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自然에서~~
나무 흙 바람 물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며 느끼며..
또 하나의 기억은
공간에 낚이고
흔적들은 색채로 꿰차인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인간도 동물도 한낱 대자연의 일부분일 뿐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우리는 한번씩 상처받아 망가지고 있는 자연의 역습으로 더 큰 아픔을 맞는다.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벽화적인 형상성을 배경으로 프레스코기법을 가미시켜 삶에 대한 기원적 의미와 작가의 가치관을 조형적 유희로 반추시켜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주로 할 예정이고 현재도 그 과정 중에 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고
선종한 영혼들의 평온을 기원하며
아이들과 학생들과의 교류를 즐거워했던
늘 그림을 유희 삼았던 행복을 추구했던
삶의 화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이틀에 한번씩 산에 오릅니다.
해발400 홀로 숲을 거닐며
기다리고 있는 생명들과 대화하고
양식도 나누고 그들이 좋아하는
맛난 간식도 주고..
그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갖습니다.
자연 속에서 늘 나를 다시 만나고
새로운 나를 느낍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선종한 영혼들을 위하여 2022년 현재
41년간 연미사를 봉헌해오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하늘의 일을 하고있는 듯 합니다.
부족함이 많기에 채워주심도 느끼지요.
이제는 세계를 여행하며 색다른 자연 속에서
느껴지는 것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남기고 싶습니다.
여행할 수 있는 여유와 함께할 수 있는
평온한 인연들로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