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람들, 우울한 사람들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우리는 아주 멀리 있는 세상의 사람들까지 무엇을 하고 사는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까웠던 것들, 옆에 있는 사람들을 쉽게 잊고 살아갑니다.
옆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를 때도, 귀찮고 화가 날 때도 많지만 우린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서로가 서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냉정한 사회 속 치열한 경쟁에, 누군가는 밀려 나갈 수밖에 없대도 밀려나는 사람도,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도 있기에 빈자리가 생겨납니다. 자리와 돈, 우린 많은 것을 이루고 만들었지만, 우리가 마지막까지 갖고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들 밖에는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퇴근길, 축 처진 어깨에 축 처진 어깨를 대어 맞대고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서로의 어깨로
그늘을 만들어, 숲이 되고
그 숲에서 생명이 태어납니다.
잎과 잎이 만나고 나무들이 모여 숲이 되는 것처럼
우거진 어깨들로, 사람에 사람들로,
보시는 분들이 항상 어깨에 어깨들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의 어깨를 생각해 보실 수 있길 바라며,
사람들의 어깨와 닮은 형상을 제 그림들에 남겼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