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판화과
석사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中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명확한 순간은 없었다. 어릴 때부터 가족의 지지를 받으며 즐겁게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공하게 되었고, 전시를 하게 되었으며, 컬렉터 분들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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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을 구입한 분들의 피드백과 솔직한 평가를 들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내 손을 떠난 그림들도 새 가족 속에서 영원히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졌고,
작가로서의 활동에 더욱 진지하게 임하게 되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자아의 본질과 존재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한다.
조약돌로 만들어진 생명력 넘치는 다양한 형태를 통해 우리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할 힘이 있음을 말하고 싶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선을 중심 조형 요소로 사용하고, 여백이 많은 그림을 좋아한다. 차분하면서도 다양한 색이 조화롭게 사용된 이미지를 추구하며, 이를 위해 색연필은 뾰족하게 깎아 사용하고, 붓은 작은 호수를 즐겨 쓴다. 이미지 구상만큼 중요한 것이 여백 처리이다. 나는 이미지 속 여백이 감상이 쉬어가는 공간이자, 동시에 관객의 이야기가 생겨나며, 작가와 관객이 조심스럽게 공존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오해가 이해가 되는 순간>, 2017
<비-이성의 영역 (블루, 그린)>, 2020
<보름>, 2022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이미지에 대한 것은 영화 속 인테리어의 일부로 등장한 포스터나 액자, 혹은 여행 중에 직접 본 인테리어 작품들에서 많이 얻는다. 나는 전시장에서의 작품보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작품들이 주는 분위기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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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에 대한 영감은 시의 구절이나, 일상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화에서 종종 떠오른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내 작품의 이야기와 감정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의 작업 방향은 특별히 정해두지 않았다. 작업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소재와 재료도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다만, 관객들이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메시지는 꾸준히 작업에 담을 것이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사실,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될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 없다.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작품을 소장한 분들이 언제까지나 작품의 먼지를 닦아주며 귀하게 여겨주는 것이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해서 테니스와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는 좋아하는 소설의 배경이 된 장소를 여행하는데, 특히 영화화된 작품이라면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보고 서로 다른 표현법을 비교하는 것도 즐긴다. 혼자서 인테리어 숍이나 서점, 카페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하며, 전시장에서 감상 중인 사람들의 표정과 미묘한 손동작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품 활동 외에는 예술 콘텐츠로 가득 찬 복합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다.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알찬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에 푹 빠져들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예전에 학원을 운영했을 때, 사람들이 집중하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