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학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석사
안녕하세요.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아우라 형상으로 인지하고 그것을 초상화 형태로 그리고 있는 작가 이소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그림을 배웠었는데 그때는 눈에 보이는 큰 대상이 미술 선생님이라 미술 선생님이 되는 것이 큰 꿈이었어요.
대학 때 회화 작업 외에도 드로잉, 비디오, 조형, 판화, 한국화등등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었어요. 그 시간의 경험으로 나에게 집중할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그래서인지 어릴 때 막연하게만 꿈꿨던 선생님이란 꿈은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사라졌어요.
내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점차 많아져갔고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이야기를 많이하고 싶은 사람이라 미술을 배우면서 말로서 표현되지 않는 것들과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캔버스에 담아내고 표현해냄으로써 이 길에 대한 마음이 더 확고해졌습니다.
2015년에 마크로스코 전시를 본적있습니다. 그때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는데 마크로스코 작품을 보고 어딘지 모르게 위로를 받고 눈물이 났던 적이 있어요. 그 전시를 보고 저도 그림을 통해 내가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것들로 보는 이로 하여금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교실 뒤 게시판에 항상 제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안 걸려 있으면 화가 많이 났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으면 사람 주위로 보이지 않는 형상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형상들은 설명하자면 아우라처럼 나타나 는데 사실 뚜렷한 형체는 없습니다. 작업에서 보이는 형태와 색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하는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에 따라 만들어지고 변화합니다.
아우라는 안개, 구름의 형상처럼 각기 다른 단순한 형태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형형색색으로 떠다니고, 불꽃놀이처럼 반짝일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로 모여 덩어리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딱히 무어라 정의할 수 없고 형상을 표현할 수 없는 이 아우라는 내가 바라본 사람들의 또 다른 자화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온 배경에 따라 개개인의 개성과 특성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모두 각자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색을 발견하고 느껴진 색을 가지고 작업물에 담아내려합니다.
저는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 감정의 교류를 통해 상대를 인식하면서 나온 것들을 이것을 시각화 시켜 작업에 담아냅니다.
우리는 사람을 인식하고,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며 살아갑니다. 저는 이 셀 수 없는 관계와 개인이 가진 아우라의 표현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말하려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들은 정말 끝도 없이 다양할테고 그 모습들 모두 결국 '나'라는 것을 알게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를 부정하지않고 인정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어떤 다양한 형상의 모습을 하고 존재하고 있던간에 우리는 변함없이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을 지닌 '나'로 존재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제 작업들 모두 다 특별하게 여깁니다. 작업들마다 각기 다른 의미로 특별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나중에 특별한 작품이 생긴다면 알려드릴게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자연과, 뮤지컬에서 정말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첫번째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는 산과 나무, 강이 근처에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 모두 함께 등산을 자주 다니고 여름에는 계곡을, 겨울에는 눈이 있는 산을 찾으러 다닐 정도로 많이 다녔습니다. 밤에는 산책 겸 강변을 걷다보면 수 많은 별들도 볼 수 있고, 반딫불이도 있고, 오리들 자라들이 정말 많아 자연과 동식물 등등 자연스레 접하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딜가든 바라볼 것들이 많아 어릴 때부터 습관이 되어그런지 길 걷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직도 신기하고 예쁜 것들이 많아요.
자연에서 접하고 만나고 보았던 것들이 모여 제 작업에서 표현하고 형태로 나타나는데 큰 기반이 되었습니다.
자연은 제 영감과 작업의 기반이 되었다면 두번째 뮤지컬은 저의 오감을 자극해 바라보는 시선을 깨워주고 형상,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준 원천입니다.
어느 날 뮤지컬 장면들 상황 속에서 마치 눈 앞에 무언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어요.
현장에서의 분위기와 소리, 연출, 노래하며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고 눈과 생각이 자극을 받아 나타난 것 일거에요.
그 형상들은 그 동안 제가 항상 궁금해하고 그림으로 표현되지 않아 답답해하고 풀어내지 못한 제 이야기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어요.
뮤지컬을 보며 보고 느낀 것들이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간 생각 해왔던 것들을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의 또 다른 모습은 어떤 아우라의 형상과 형태로 어떻게 존재하는가하고 바라보게 되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최근 초상화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생각해왔던 ‘나’를 벗어나 나 외에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의 초상화를 그려내 보고자합니다. 그것은 ‘나’를 표현한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색으로 존재할테지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어떤 모습이건 진짜 나의 모습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 주는 작가라고 기억되길 바랍니다.
마른 땅에 물 한줄기가 되어주는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운동과 뮤지컬 관람입니다.
안그래 보여도 운동을 즐겨합니다. 등산하는 것도 좋아하고 걷기, 웨이트도 좋아해요.
그림을 그리다보면 앉아 있는 시간이 정말 많아요. 사실 오래 앉아 있고 다른 활동을 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해이해지기 쉽고, 생각이 많아져 저는 쉽게 우울감이 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운동을 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오히려 기분좋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에 기본 5일 하루에 1~2시간 운동을 꼭 합니다.
뮤지컬을 보고 있으면 전에는 경험하지 못 한 부분에서 큰 공감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새로운 방향에서 색다르게 자극이 되어 저에게 돌아오는데 그림을 그릴 때의 표현에도 신기하게 많은 도움이 됍니다.
영감은 한 곳에서만 받는 것보단 여러 방면에서 받는 것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저에게 가장 큰 감명을 주는 분야인 뮤지컬을 찾아 관람을 합니다.
2022년 공연 중에 뮤지컬 프리다 칼로를 관람한적있습니다. 화가의 삶을 뮤지컬로 승화시킨 공연이었는데 화가의 삶을 그림이 아닌 노래와 춤, 연기로 표현해 내는 것을 보고 속에서 상쾌함을 얻었어요. 그게 자극이 돼서 나는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하고 연구를 하게 돼고 배우라는 사람을 보게되면서 재미를 느끼게 되고 뮤지컬을 찾아보게 되었어요. 요즘은 관람하기가 힘들어서 짧은 뮤지컬 영상을 찾아보거나 뮤지컬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대신하기도합니다.
조금은 단순하지만 뮤지컬은 확실한 저의 영감이자 취미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창문이 있는 작업실로 이전하기 입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