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예술고등학교
서양화
서울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한국화
학사
RMIT상명대 제주워크샵
서양화 한국화
워크샵
작업노트
-유주현 어사화 -
작업에 등장하는 소재는 어사화이다. 어사화는 한자로 임금 어 자에 내릴 사 자를 써서 왕이 내린 꽃으로 왕이 하사한 꽃이다 이 꽃은 관직에 오른 신하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성공과 출세의 의미를 띄고 있다 이 모자에 꽃인 꽃 모자를 쓰면 사람들은 그 사람이 성공했다는 것을 단숨에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에 담긴 이 꽃을 소재로 한다 조선시대는 능소화가 쓰였고 고려시대에는 무궁화 그리도 또 매화라는 꽃을 사용했다고 한다. 나는 이 꽃들의 공통점을 갖는 꽃잎이 다섯 개인 어사화 꽃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던 작가는 학부 때도 꽃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꽃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자리 축하하는 자리 생을 마감하는 자리에 까지 여러 각도에서 사용되곤 한다. 이렇게 꽃이 가진 의미는 사람들의 감정을 조금은 기쁘게 혹은 위로하게 되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소논문을 쓰면서 꽃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프랑스 심리학자 듀센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꽃을 보면 입고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렇게 꽃은 실질적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사실 꽃이 가지고 있는 지속력은 굉장히 짧다. 꽃이 살아있는 순간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이 조금 안 되는 시간의 지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이렇게 지속성이 짧은 꽃의 향연을 오랬동안 함께하기 위해 그림으로 그려내곤 했다. 이렇게 그림이 가질 수 있는 지속성을 바탕으로 꽃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소재는 꽃으로 물리적으로는 오랜 지속성을 놓고 볼 때 한국화를 전공한 나에겐 한지라는 소재가 너무 위태위태했다. 한지의 고즈넉하고 여리 여리 한 느낌은 너무나 좋지만 찟어 지고 손상되는 모습을 볼 때 마다 소재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연구하던 끝에 벨벳이라는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소재는 나의 작품의 주된 재료이다. 이렇게 소재와 꽃이 가진 지속성을 유지시키는 작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꽃이 가진 의미를 가지고 그림을 그려내면서 왕이 꽃잎이 하늘에 흩날리는 것처럼 세상에 이름을 흩날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선물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에 잠기곤 한다. 그리고 또 사람들을 가지고 있는 물건의 의미가 직접적으로 전달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들이 사람들에게 위로나 의미를 전달해 주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해바라기 그림이다. 나는 동양사상에 근거한 꽃으로 사람들에게 의미를 전달해 주고 싶었다. 의미가 전달된다면 동양에서 가지고 있는 이 꽃의 의미도 사람들에게 기운과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와 성공과 출세의 염원이 담겨진 어사화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