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대학교 영상디자인 학사
불완전한 인간에게 필연적으로 발현하는 불편함을 그려요.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과 경험으로 그어진 선이 존재해요.
인생의 선이 그어지고 겹쳐지며 하나의 면이 되고 얼룩진 색채가 남아 한 사람이 됩니다.
제 눈에 비치는 “불편함”은 그런 사람의 선이자 우리만의 것입니다.
사람의 형태를 그려내는 선들은 완벽한 선은 아닐 겁니다.
날렵하기도, 삐뚤빼뚤하게 어긋나기도, 불안정하게 일그러지기도… 온갖 선들이 모여있을테지만 그래도 명백히 한 사람을 그려내기엔 충분해요.
삐뚤어진 원도 결국 하나의 원이고 어긋난 직선도 하나의 직선입니다.
어딘가 부족하기도, 모자라고 과하기도, 불편하기도 한 선들로 점철된 우리여서 그래서 아름다워요.
불편하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충분히 완전하게 아름다울 겁니다.
불편함을 향한 차가운 외면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우리의 선과 미를 위해 불편함과 대면하고 불편함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렸을적 부터 항상 저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만화로 그렸다가 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다가 하면서 대학시절에는 영상으로 저의 이야기를 그려냈었어요.
문화적인 수단으로 소통하는게 즐거웠던 것 같아요, 말한마디 안섞어도 소통 할수 있다는게 초월적이었고 매력적이였어요.
졸업을 하고 영상의 길을 가려고도 했었는데, 영상도 즐거웠지만 제게 가장 익숙하고 순수하게 즐거웠던 방식으로 소통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림으로 저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불편함을 외면하고 회피함으로 인해 사라지는 우리의 무수한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불편함이 만들어내는 가능성이 얼마나 아름다운 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전하고 싶어요.
서로의 뜻이 다르더라도 눈앞의 불편함과 부딫히고, 들여보다 보면 지금까지의 세상엔 없던 찬란한 미가 보일수도 있거든요.
불편함이 우리에게 필연적인 존재라는 것은 필연적인 아름다움도 우리에게 존재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자체로 낭만적이죠.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사선붓과 평붓을 이용해 그림을 그립니다.
사선붓과 평붓은 붓의 모양에 따라 선의 성질이 나오기때문에 엄청난 숙련도를 요구하진 않아요, 붓을 어느 방향으로 긋느냐가 중요합니다.
선의 성질을 바꾸고 싶으면 방향을 틀어주면 됩니다.
그런 붓의 특성이 "불편함을 바라보는 것엔 힘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메세지를 담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모델, 댄서, 무용 등에서 영감을 주로 받습니다.
요즘은 무용수, 댄서들을 보면서 영감을 좀더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참고했던 레퍼런스에 시각과 사고가 사로잡힐까 두려워하는 편이여서 몸에서 흘러나오는 순수한 표현과 동작들이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고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작업하는 그림의 사이즈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더 규격이 큰 작업들을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전공했었기에 계획 하고있던 설치와 미디어 작업도 조금씩 접목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밉지 않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영화와 전시 감상으로 좋아합니다. 레고 같은 장난감도 좋아해요.
주로 무언가를 감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