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 순수미술학과 학사
회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깊이, 덧없음, 이탈, 맥락, 본질 등의 키워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I'm working on painting. I am interested in keywords such as depth, ephemerality, deviance, context, and essence.
나는 매일매일 나의 이상향을 꿈꾸며, 그와 가깝다고 느끼는 사물과 풍경들을 본다. 그 외부세계의 여러가지 특징 중 아름다움의 덧없음에 흥미를 느낀다. 난자히 무너져 도해된 잔해들, 무성히 뻗어나가는 덩굴 더미들, 그 유추가능한 형태로만 존재하는 것들을 보면서 내 그림속에도 덧없는 정경을 담으려고 한다.
사물을 인지하는것을 의심하며 여러 조리개값으로 그려보기도 했고, 색의 속임수에 저항하며 단색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감정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겹쳐서 내면이 얽혀있는 풍경을 그리기도했고, 현재는 순간의 인식을 찍어바르며 가치판단이 없는 표면을 그리고 있다.
보편적인 미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틈을 만들어 그 속에 도망갈 것을 염두해두고 그렇게 그릴 대상들을 선택해 그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림속에 안료를, 붓질을, 미의 본질을, 태도를 통제하려고 한다.
그렇게 남겨진 도피의 흔적들이 불안속에 안식를 만들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시선들이 본질에 다다르는 시도처럼, 도달하지 못한 낙원처럼 보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