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미술대학에서 서양화 전공을 했습니다. 돌아보니 그림을 전공하고 가까이 한 것이 저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한 후부터 23년 동안은 다양한 회사에서 직장생활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생계를 꾸려야했습니다. 그렇게 사십대 후반이 된 어느 날, 명상 중에 예술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반복적으로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생업이나 다름 없던 일을 모두 접고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업은 진동, 주파수, 에너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들은 세상을 이루고 있는 본질과도 같은 요소입니다. 그림 속에서는 주파수나 진동을 그린 것 같은 파동 문양이 연속됩니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컬러가 개입되고 그것은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의미하고 또 촉발시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는 추상표현에 가까운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고 있는 세계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나 파동에 대한 명상과도 같은 작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선들은 가장 유아적이고 원초적인 것입니다. 그 곳에서 출발하고 싶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사실 모든 작품에 애착이 있습니다만, 요즘엔 반짝이는 재료를 사용한 글리터 시리즈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이 시리즈는 특히 사진으로는 실물의 근사함이 잘 표현이 안되는데, 실제로 보고 있으면 그 우아함과 빛이 배가 되기 때문에 작업자로서는 만족도가 큰 것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작가노트 시작에 적었듯이 저는 거의 명상을 통해서 작업의 영감을 얻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꽤 오랜 시간동안 명상합니다. 저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각종 마음, 감정, 느낌, 생각들이 모두 제 그림의 라인이 되고 색감이 됩니다. 그것은 아무리 강렬하고 해묵은 것이어도 저를 스쳐지나가는 진동입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저를 지나가는 진동에 집중하는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번에 첫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림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즐기는 관객들과 함께 너무 즐거웠습니다. 또 그 과정을 통해서 현재 하고 있는 이 시리즈를 어떻게 꾸려가야겠다는 아이디어도 얻게 되었습니다. 당분간은 이 파동시리즈(Wave & Vibe) 를 계속 하게 될 것 같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그저 제 일을 할 뿐이고, 저를 기억하시는 대중의 마음은 대중의 몫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그림을 보시고 시각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일말의 기쁨을 느끼셨다면 저 또한 기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요가와 명상, 그에 관한 서적을 읽는 것, 그리고 매일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정도 동네를 산책하는 것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에는 여행도 더 많이 하고, 음악도 더 많이 듣고, 시든 산문이든 책도 좀 쓰고 싶었는데, 요즘은 그런 목표가 다 사라진 것 같아요.
지금 제 수준에서 목표라면 그냥 마음이 좀 더 가볍고, 두려움이 없고, 걸림이 없고,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하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