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높이는 계속 변하고, 나무는 계속 자라고, 꽃은 피고 지고 열매 맺는다.
혼자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혼자일 수 없고,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정지한 채 머무르지 않는다.
너무 당연해서 생각하지 않을 뿐, 우리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진 않다.
다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나는 그 순간들을 조각내어 캔버스로 옮긴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좋아서 밥도 안먹고 잠도 안자고 그림만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언가를 대할 때 평소 느끼는 감정과는 조금 다른 감정으로 마주해보는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매일 보는 하늘도 특별히 예쁜 날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하늘이 정말 이쁜건지 그 날 내 기분이 좋아서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사실 스스로도 잘 몰라요.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다는 시인의 말처럼 세상은 내가 마음먹은대로 보인다고 생각해요.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상의 일부를 자르거나 주변을 확대하거나 하는 식으로 특정부분만 남겨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그려요.
예를 들어 제목이 '나무'인데 나무는 그리지 않고 나무로 인해서 만들어진 '그늘'을 그리기도 해요. 그때 그곳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남기는 거죠.
어떤 사람의 얼굴보다는 목소리나 향기가 더 선명하게 생각난다거나 소풍의 여정보다는 도시락이 기억에 남는다거나 하는 경험처럼요.
꼭 그 대상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 대상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매일 보던 것도 이렇게 보니까 새롭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정말 기분 좋아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조용한 위로'라는 작품이에요.
힘든 일이 있었을 때 했던 작업인데 자고 일어나면 자꾸 마음이 바껴서 배경을 다시 칠해야 되는거에요. 어둡게 했다가 밝게 했다가 작업기간이 정말 오래 걸렸어요. 작업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이 안나기때문에 그 그림을 붙잡고 많이 의지했었던 것 같아요. 다 완성하고 나니까 허전하더라구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계절, 날씨, 음악. 세가지가 제 컨디션을 지배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영감도 그 속 어딘가에서 오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 하는 작업과 결은 다르지않겠지만 지루해지지않도록 다양한 변주를 해 볼 계획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일상이 환기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그림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도 좋아하고 산책하는 것도 좋아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하진 않지만 건강관리 잘 하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