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음악과 미술 전공자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과 미술을 접하며 제가 화가가 되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에는 오히려 한 발짝 떨어져 미술과 사회의 경계점에서 현실을 살아왔습니다.
어느 날 문득, 나에게 다가오는 시각적 자극과 느낌을 결과물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져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억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겪는 일상에서의 반복과 규칙적인 현상들을 2차원의 평면 안에 배치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의 담긴 단정한 리듬감 등을 저의 감각으로 환원하여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조건은 대상에 대한 재현이나 묘사를 모두 제외하고 색과 무늬에 한정합니다. 도형을 조각들을 모아 퍼즐을 맞추듯 채워갑니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고, 그것은 무의식적으로 쌓여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질서가 창조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도 서정적이며 고요함을 전해줍니다.
구체적 상황이나 모습의 인지보다는 감정이나 느낌으로 대체된 어떤 것이 우리의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캔버스에 붓으로 제 손으로 직접 채색하고 있습니다.
묽은 농도의 물감을 조심조심 칠해가며 채워갑니다.
그리고 저는 물감을 조색하지 않고 원하는 색을 찾아 그대로 사용합니다.
또한 저는 회화를 전공한 작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붓질의 행위 자체가 주는 개인적 만족감을 채우고,
원하는 색을 찾는 과정에서 여행을 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습니다. 물감이 쌓여가며 본연의 색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일상이 겹겹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Divide @ Paint #027 (Genuine Dot) 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리는 동안 너무 즐겁고, 행복했던 기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국소현스러운 작품 같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특별할 것 없는 일상과 하루들에서 문득 떠오르는 이미지나 느낌이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입체적인 작품, 영상 제작을 상상해 보고는 있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예의 바르고 단정하고, 따뜻한 마을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들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즐깁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짤막하게 써놓은 글들, 제 그림과 사진을 이쁘게 모아 제 이름으로 책을 한 권 만들고 싶습니다. 기록으로 무엇인가를 남긴다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